본문 바로가기
2012.09.20 16:47

여간 쉽지 않다

조회 수 974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여간 쉽지 않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다음 예문에서는. “정작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혼자서 실컷 울고 싶은 데를 집 안에서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

혼자서 실컷 울고 싶은 데를 집 안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게 말하고자 한 바일 텐데 결과적으로 ‘쉽다’는 얘기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된 까닭은 ‘여간(如干)’이란 단어 때문이다. ‘여간’은 부사로서 그 상태가 보통으로 보아 넘길 만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인데, 주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인다. 예를 보자.

“여자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내는 내가 혼자 지내다 보면 외식이 잦아질 것이고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만 먹다 보면 편식과 채소 섭취 부족으로 건강이 나빠질 것이라고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어떤 상태가 보통으로 보아 넘길 만한 것이 ‘여간’의 의미이니까 그 뒤에 ‘아니다’가 와서 ‘여간 …이 아니다’는 보통으로 보아 넘길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간 걱정이 아니다’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매우) 걱정이다’를 뜻한다.

첫머리의 예문은 ‘여간’을 빼버려야 올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7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2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324
2380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바람의종 2008.01.26 15496
2379 여위다, 여의다 바람의종 2010.05.17 12063
2378 여운을 남기다 바람의종 2010.02.07 10562
2377 여우잠 바람의종 2008.03.04 10030
2376 여우오줌 바람의종 2008.06.24 6390
2375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782
2374 여우골과 어린이말 바람의종 2008.01.16 6606
2373 여우 바람의종 2008.11.26 5508
2372 여염집 바람의종 2007.05.17 13507
2371 여성상과 새말 바람의종 2007.11.04 8869
2370 여성 바람의종 2009.07.06 5967
2369 여부, 유무 바람의종 2009.05.29 15232
2368 여부(與否) 바람의종 2010.01.20 8526
2367 여보세요? 風文 2023.12.22 924
2366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3982
»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747
2364 엘레지, 사리 바람의종 2012.06.26 8847
2363 엘레지 바람의종 2009.06.17 7484
2362 엔간하다. 웬만하다. 어지간하다. 어연간하다 바람의종 2010.08.17 15151
2361 엔간하다 風磬 2007.01.19 9716
2360 엑박 바람의종 2010.03.30 10879
2359 엑기스 바람의종 2008.02.17 77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