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4 15:45
내일 뵈요, 내일 봬요
조회 수 14696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내가 이래 뵈도 말이지….”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거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릴 때 사람들이 곧잘 쓰는 말이다.
“라면은 끓일 줄 아냐고요? 이래 뵈도 제가 못하는 요리가 없어요” “뛰는 걸로는 날 못 이길걸. 이래 뵈도 한때 잘나가는 육상 선수였거든!”처럼 흔히 사용하지만 ‘이래 뵈도’란 표현은 옳지 않다. 어법에 맞게 쓰려면 ‘이래 뵈어도’로 고쳐야 한다.
‘뵈어도’는 ‘보다’의 피동사 ‘보이다’가 줄어든 ‘뵈다’에 가정·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 ‘-어도’가 결합한 말이다. ‘뵈어도’를 줄여 ‘봬도’ 형태로도 쓸 수 있다. “신정환이 타짜의 명대사 ‘나 이래 봬도 이대 나온 여자야’를 ‘나 이래 뵈어도 광대뼈 나온 남자야”라고 변주해 웃음을 줬다”처럼 사용한다.
“내일 뵈요” “다음에 또 뵈요”도 마찬가지다. ‘뵈어요’ 또는 이를 줄인 형태인 ‘봬요’로 바루어야 한다. ‘뵈어요’는 ‘뵈다’의 어간 뒤에 어미 ‘-어’와 보조사 ‘요’가 붙은 말이다. 어간 ‘뵈-’에 조사 ‘요’가 바로 올 순 없으므로 ‘뵈요’의 꼴로는 쓰이지 않는다. ‘뵈다’는 ‘뵈어, 뵈어라, 뵈었다’ 등으로 활용하고 이를 줄이면 ‘봬, 봬라, 뵀다’가 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506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67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6603 |
2930 |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 바람의종 | 2012.09.25 | 13786 |
2929 | '숫'을 쓰는 동물 | 바람의종 | 2012.09.25 | 10092 |
2928 | 밤새 / 밤새워 | 바람의종 | 2012.09.24 | 10762 |
2927 | 안전성 / 안정성 | 바람의종 | 2012.09.24 | 16337 |
2926 | 뒤처지다, 뒤쳐지다 | 바람의종 | 2012.09.21 | 12711 |
2925 | 헤라시보리 | 바람의종 | 2012.09.21 | 17588 |
2924 | 눈이 많이 왔대/데 | 바람의종 | 2012.09.20 | 9104 |
2923 | 여간 쉽지 않다 | 바람의종 | 2012.09.20 | 9792 |
2922 | 호함지다 | 바람의종 | 2012.09.19 | 8639 |
2921 | '꼴'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12.09.19 | 15654 |
» | 내일 뵈요, 내일 봬요 | 바람의종 | 2012.09.14 | 14696 |
2919 | 시보리 | 바람의종 | 2012.09.14 | 11968 |
2918 | '구정'은 일본식 표기 | 바람의종 | 2012.09.13 | 11747 |
2917 | 그림의 떡, 그림에 떡 | 바람의종 | 2012.09.13 | 17395 |
2916 | 살 | 바람의종 | 2012.09.12 | 8999 |
2915 |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 바람의종 | 2012.09.12 | 28063 |
2914 |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 바람의종 | 2012.09.11 | 16738 |
2913 | 계좌, 구좌 | 바람의종 | 2012.09.11 | 9964 |
2912 | 어명이요!, 어명이오! | 바람의종 | 2012.09.06 | 10692 |
2911 | 붙이다, 부치다 | 바람의종 | 2012.09.06 | 17109 |
2910 |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 바람의종 | 2012.09.04 | 11277 |
2909 | 차지다 , 찰지다 | 바람의종 | 2012.09.04 | 16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