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12 13:53

조회 수 896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살

‘살’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철자는 하나지만 위치에 따라 의미가 등질·이질성을 갖추며 흥미를 부른다.

“공기가 차니 개울가에 살얼음이 졌다” “살놈(풋내기)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지만 기다렸다” “살눈(구슬싹·알눈) 연구가 활발하다” 등에서 볼 수 있는 ‘살’은 단어 앞에 붙어 온전하지 못하거나 어설프다·약하다의 뜻을 강조한다.

‘살’이 뒤에 붙을 경우엔 의미의 다양성이 커진다. ‘주름살·나잇살·뱃살’ 등에선 잔줄, 즉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빗살·물살·햇살·떡살’ 등에선 ‘살’이 있음으로써 섬세함과 운치를 더한다. 선과 무늬, 입체적 사고까지 확장된다.

문법적으로 볼 때 ‘살놈·살눈·살얼음’ 등의 ‘살-’은 ‘맨손’의 ‘맨-’, ‘들볶다’의 ‘들-’처럼 접두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름살·나잇살·빗살·떡살’ 등의 ‘-살’은 끝에 붙는다고 해서 접미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래의 의미를 한층 풍부하게 하는 자립명사다. 더 나아가 ‘살’이 ‘뼈대’이자 ‘뼈대를 싸고 있는 부분’이란 독립된 뜻도 담고 있다 보니 ‘살 속에 살이 있다’는 재미난 표현도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4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9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075
3434 暴 (포와 폭) 바람의종 2011.11.10 15138
3433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695
3432 히로뽕 바람의종 2008.02.20 12809
3431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1438
3430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477
3429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0922
3428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9815
3427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447
3426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5896
3425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0976
3424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247
3423 흐리멍텅하다 바람의종 2009.11.09 13259
3422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5970
3421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535
3420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4981
3419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346
3418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0700
3417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161
3416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1872
3415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628
3414 휘거 風文 2014.12.05 24808
3413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1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