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살
‘살’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철자는 하나지만 위치에 따라 의미가 등질·이질성을 갖추며 흥미를 부른다.
“공기가 차니 개울가에 살얼음이 졌다” “살놈(풋내기)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지만 기다렸다” “살눈(구슬싹·알눈) 연구가 활발하다” 등에서 볼 수 있는 ‘살’은 단어 앞에 붙어 온전하지 못하거나 어설프다·약하다의 뜻을 강조한다.
‘살’이 뒤에 붙을 경우엔 의미의 다양성이 커진다. ‘주름살·나잇살·뱃살’ 등에선 잔줄, 즉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빗살·물살·햇살·떡살’ 등에선 ‘살’이 있음으로써 섬세함과 운치를 더한다. 선과 무늬, 입체적 사고까지 확장된다.
문법적으로 볼 때 ‘살놈·살눈·살얼음’ 등의 ‘살-’은 ‘맨손’의 ‘맨-’, ‘들볶다’의 ‘들-’처럼 접두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름살·나잇살·빗살·떡살’ 등의 ‘-살’은 끝에 붙는다고 해서 접미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래의 의미를 한층 풍부하게 하는 자립명사다. 더 나아가 ‘살’이 ‘뼈대’이자 ‘뼈대를 싸고 있는 부분’이란 독립된 뜻도 담고 있다 보니 ‘살 속에 살이 있다’는 재미난 표현도 가능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613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271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7663 |
1830 | ‘-빼기’가 붙는 말 | 바람의종 | 2010.01.18 | 8501 |
1829 | 비후까스 | 바람의종 | 2008.02.13 | 8501 |
1828 | 품 | 바람의종 | 2007.03.31 | 8502 |
1827 | 단음절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2.05 | 8502 |
1826 | 안티커닝 | 바람의종 | 2009.06.17 | 8509 |
1825 | 홀아비바람꽃 | 바람의종 | 2008.05.25 | 8510 |
1824 | 우리와 저희 | 바람의종 | 2007.12.12 | 8512 |
1823 | 절거리 | 바람의종 | 2009.10.01 | 8514 |
1822 | 이판사판 | 바람의종 | 2007.12.17 | 8515 |
1821 | 노동1호 | 바람의종 | 2007.06.11 | 8520 |
1820 | 해오라기난초 | 바람의종 | 2008.04.05 | 8521 |
1819 | 단골집 | 風磬 | 2006.11.06 | 8523 |
1818 | X세대 | 바람의종 | 2008.02.20 | 8524 |
1817 | 해오라기 | 바람의종 | 2009.05.17 | 8527 |
1816 | 설레다 | 바람의종 | 2010.08.05 | 8527 |
1815 | 씨가 먹히다 | 바람의종 | 2008.01.20 | 8531 |
1814 | 봉숭아, 복숭아 | 바람의종 | 2008.09.18 | 8532 |
1813 | 놉샹이 | 바람의종 | 2009.12.01 | 8534 |
1812 | 연패(連敗) / 연패(連覇) | 바람의종 | 2010.03.12 | 8542 |
1811 | 수청 | 바람의종 | 2007.07.27 | 8543 |
1810 | 연륜 | 바람의종 | 2007.08.03 | 8543 |
1809 | 천덕꾸러기 | 바람의종 | 2007.05.23 | 85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