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12 13:53

조회 수 894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살

‘살’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철자는 하나지만 위치에 따라 의미가 등질·이질성을 갖추며 흥미를 부른다.

“공기가 차니 개울가에 살얼음이 졌다” “살놈(풋내기)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지만 기다렸다” “살눈(구슬싹·알눈) 연구가 활발하다” 등에서 볼 수 있는 ‘살’은 단어 앞에 붙어 온전하지 못하거나 어설프다·약하다의 뜻을 강조한다.

‘살’이 뒤에 붙을 경우엔 의미의 다양성이 커진다. ‘주름살·나잇살·뱃살’ 등에선 잔줄, 즉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빗살·물살·햇살·떡살’ 등에선 ‘살’이 있음으로써 섬세함과 운치를 더한다. 선과 무늬, 입체적 사고까지 확장된다.

문법적으로 볼 때 ‘살놈·살눈·살얼음’ 등의 ‘살-’은 ‘맨손’의 ‘맨-’, ‘들볶다’의 ‘들-’처럼 접두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름살·나잇살·빗살·떡살’ 등의 ‘-살’은 끝에 붙는다고 해서 접미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래의 의미를 한층 풍부하게 하는 자립명사다. 더 나아가 ‘살’이 ‘뼈대’이자 ‘뼈대를 싸고 있는 부분’이란 독립된 뜻도 담고 있다 보니 ‘살 속에 살이 있다’는 재미난 표현도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0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3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522
2926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699
2925 감동·어루동 바람의종 2008.07.04 5706
2924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09
2923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12
2922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13
2921 도구 바람의종 2007.06.26 5725
2920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727
2919 모순 바람의종 2007.07.03 5729
2918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736
2917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738
2916 오마이 바람의종 2008.11.16 5743
2915 바람의종 2008.08.08 5750
2914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52
2913 나비나물 바람의종 2008.04.24 5754
2912 공쿠르, 콩쿠르 바람의종 2009.06.16 5754
2911 미치광이풀 바람의종 2008.07.04 5756
2910 양지꽃 바람의종 2008.08.08 5758
2909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767
2908 왔수다! 바람의종 2009.03.03 5771
2907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75
2906 불우 바람의종 2007.07.17 5788
2905 덕분 바람의종 2009.07.13 57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