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12 13:53

조회 수 895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살

‘살’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철자는 하나지만 위치에 따라 의미가 등질·이질성을 갖추며 흥미를 부른다.

“공기가 차니 개울가에 살얼음이 졌다” “살놈(풋내기)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지만 기다렸다” “살눈(구슬싹·알눈) 연구가 활발하다” 등에서 볼 수 있는 ‘살’은 단어 앞에 붙어 온전하지 못하거나 어설프다·약하다의 뜻을 강조한다.

‘살’이 뒤에 붙을 경우엔 의미의 다양성이 커진다. ‘주름살·나잇살·뱃살’ 등에선 잔줄, 즉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빗살·물살·햇살·떡살’ 등에선 ‘살’이 있음으로써 섬세함과 운치를 더한다. 선과 무늬, 입체적 사고까지 확장된다.

문법적으로 볼 때 ‘살놈·살눈·살얼음’ 등의 ‘살-’은 ‘맨손’의 ‘맨-’, ‘들볶다’의 ‘들-’처럼 접두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름살·나잇살·빗살·떡살’ 등의 ‘-살’은 끝에 붙는다고 해서 접미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래의 의미를 한층 풍부하게 하는 자립명사다. 더 나아가 ‘살’이 ‘뼈대’이자 ‘뼈대를 싸고 있는 부분’이란 독립된 뜻도 담고 있다 보니 ‘살 속에 살이 있다’는 재미난 표현도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5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8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036
2948 라이방에 봉고 바람의종 2008.09.30 7374
2947 사슴 바람의종 2008.10.01 7121
2946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82
2945 내레 바람의종 2008.10.07 6211
2944 갓달이 바람의종 2008.10.07 6958
2943 선글라스 바람의종 2008.10.10 7366
2942 고양이 바람의종 2008.10.11 6526
2941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34
2940 쇠르 몰구 가우다! 바람의종 2008.10.14 6125
2939 강쇠 바람의종 2008.10.17 7857
2938 내비게이션 바람의종 2008.10.20 7050
2937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7962
2936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918
2935 니캉 내캉! 바람의종 2008.10.24 8096
2934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36
2933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39
2932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46
2931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59
2930 나어 집! 바람의종 2008.10.29 6155
2929 감장이 바람의종 2008.10.30 6555
2928 돈가스와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0.31 7881
2927 바람의종 2008.11.01 72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