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62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시는 짧지만 사물에 가장 걸맞은 말로 쓰여 그 어떤 글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시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러한 감동이 퇴색되기 일쑤다.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시구 ‘알맞은’이 대표적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알맞는’은 ‘알맞은’으로 고쳐야 한다. ‘알맞다’는 적당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므로 관형형 어미 ‘-은’과 결합한다. 동사에 붙어 움직임의 진행을 나타내는 어미 ‘-는’이 올 수 없다. 형용사 ‘좋다’를 ‘좋는’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알맞다’와 더불어 자주 틀리는 ‘걸맞다’도 형용사이기 때문에 ‘걸맞은’으로 활용해야 한다. “시인은 사물의 존재에 가장 걸맞는 언어를 찾아내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처럼 사용해선 안 된다. ‘걸맞은’이라고 바뤄야 한다.

‘알맞은’ ‘걸맞은’을 ‘알맞는’ ‘걸맞는’으로 잘못 쓰는 이유는 뒤에 붙는 ‘맞다’란 말에 기인한다. ‘맞다’가 동사여서 ‘알맞다’ ‘걸맞다’ 역시 동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들 단어는 형용사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1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5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610
2926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00
2925 감동·어루동 바람의종 2008.07.04 5706
2924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09
2923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12
2922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13
2921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727
2920 도구 바람의종 2007.06.26 5727
2919 모순 바람의종 2007.07.03 5729
2918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737
2917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741
2916 오마이 바람의종 2008.11.16 5743
2915 바람의종 2008.08.08 5750
2914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52
2913 나비나물 바람의종 2008.04.24 5754
2912 공쿠르, 콩쿠르 바람의종 2009.06.16 5754
2911 미치광이풀 바람의종 2008.07.04 5756
2910 양지꽃 바람의종 2008.08.08 5758
2909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767
2908 왔수다! 바람의종 2009.03.03 5771
2907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75
2906 불우 바람의종 2007.07.17 5788
2905 덕분 바람의종 2009.07.13 57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