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20 11:17

묫자리 / 묏자리

조회 수 1240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묫자리 / 묏자리

얼마 안 있으면 한가위다. 한가위를 앞두고 성묘(省墓)하러 가는 차들로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주로 설이나 추석, 한식(寒食)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살피고 돌보는 일을 성묘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의 중요한 관습 중 하나다.

 묘(墓)의 순 우리말은 뫼다. 뫼는 사람의 무덤을 말한다. 무덤은 송장이나 유골을 땅에 묻어 놓은 곳을 가리킨다. 무덤과 같은 뜻의 단어로는 분묘(墳墓), 유택(幽宅), 음택(陰宅) 등이 있다. 산소(山所)는 뫼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뫼를 쓸 자리를 이를 때 “이번 한국 방문에서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묘자리로 그토록 원했던 통영의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홀로 둘러볼 작정이다” “아파트와 통장을 아내 명의로 돌렸어. 그러고 나선 묫자리를 보러 다녔지” “운명을 다스리는 묫자리”처럼 ‘묘자리’ ‘묫자리’를 사용하는 예가 흔하다. 이 ‘묘자리’ ‘묫자리’는 표준어가 아니다. ‘묫자리’는 ‘못자리’(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곳)의 제주 방언이다. ‘뫼를 쓸 자리’를 가리키는 정확한 단어는 ‘묏자리’다. 또 ‘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로 ‘메’가 있는데―평안 방언인 ‘뫼’도 있다―이를 ‘뫼’(무덤)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어르신들께서 생전에 자신이 죽어서 묻힐 자리, 즉 묏자리를 준비하고 또 직접 보고 싶어 하셨다. 죽음에 대한 어르신들의 태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한 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3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8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713
2072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바람의종 2010.02.12 11400
2071 복지리 바람의종 2010.02.12 7511
2070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10.02.12 9331
2069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2.12 8436
2068 근낭 가디! file 바람의종 2010.02.12 7756
2067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142
2066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763
2065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9241
2064 관형사 바람의종 2010.02.09 10476
2063 접미사 ‘-짜리’ 바람의종 2010.02.09 9361
2062 파고다 바람의종 2010.02.09 11789
2061 나름껏, 나름대로 바람의종 2010.02.08 8188
2060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86
2059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421
2058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216
2057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484
2056 백지 와 그라노! 바람의종 2010.02.08 7214
2055 여운을 남기다 바람의종 2010.02.07 10594
2054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55
2053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바람의종 2010.02.07 11319
2052 가파르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2.07 8598
2051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8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