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17 15:35

가이없는 은혜

조회 수 904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가이없는 은혜

"어머니가 아이를 가진 열 달 동안은 일어서고 앉는 게 불편해 마치 무거운 짐을 진 것과 같다. 달이 차 아이를 낳을 때는 고통이 너무 심해 죽지 않을까 두려움에 휩싸인다. 낳은 뒤에는 쓴것은 삼키고 단것은 뱉어 먹이시며 안아 주고 업어 기르신다. 이토록 정성 들여 기르신 뒤에도 은혜로운 정이 끝나지 않는다."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일부분이다.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설명할 때 '가이없는'이라는 말을 곧잘 쓴다. "자식을 낳고 키워 온 부모의 마음 바탕은 언제나 근심과 가이없는 희생이었음을, 자식은 부모가 돼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사막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침밥을 먹고 다시 가이없는 지평선을 향해 출발했다"처럼 '끝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모두 '가없는'으로 고쳐야 한다.

'가이없다'를 분석해 보면 물가.냇가 등에서 쓰인 '가장자리'란 뜻의 '가'에 조사 '-이'와 형용사 '없다'가 붙은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단어로 굳어지면서 오늘날은 '-이'가 빠진 형태인 '가없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추석 때 부모님이 알뜰살뜰 챙겨 주시는 농산물에는 자식들을 향한 가없는 사랑이 담겨 있어 오랫동안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게 한다" "가없는 벌판에는 비바람과 가뭄에도 끝내 지치지 않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 낸 벼들이 누렇게 익어 가고 있었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6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08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267
3170 유해, 유골 바람의종 2010.09.05 14311
3169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306
3168 제작, 제조, 조제 바람의종 2010.07.05 14300
3167 빈축, 효빈, 눈살, 눈쌀 바람의종 2009.12.04 14294
3166 되바라지다 風磬 2006.11.16 14281
3165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람의종 2012.06.19 14248
3164 오지랖이 넓다 바람의종 2008.01.27 14242
3163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바람의종 2009.05.29 14191
3162 체신머리, 채신머리 바람의종 2009.07.18 14185
3161 죽음을 이르는 말들 file 바람의종 2010.01.08 14181
3160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바람의종 2010.03.24 14135
3159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130
3158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바람의종 2010.02.15 14108
3157 고주망태 風磬 2006.09.21 14107
3156 ‘앗다’와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0.04.18 14100
3155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4091
3154 절이다, 저리다 바람의종 2010.04.30 14091
3153 동티가 나다 바람의종 2007.12.31 14083
3152 바투 바람의종 2010.11.10 14073
3151 오사바사하다 風磬 2007.01.19 14064
3150 한식 요리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0.08.19 14052
3149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0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