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17 15:35

가이없는 은혜

조회 수 899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가이없는 은혜

"어머니가 아이를 가진 열 달 동안은 일어서고 앉는 게 불편해 마치 무거운 짐을 진 것과 같다. 달이 차 아이를 낳을 때는 고통이 너무 심해 죽지 않을까 두려움에 휩싸인다. 낳은 뒤에는 쓴것은 삼키고 단것은 뱉어 먹이시며 안아 주고 업어 기르신다. 이토록 정성 들여 기르신 뒤에도 은혜로운 정이 끝나지 않는다."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일부분이다.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설명할 때 '가이없는'이라는 말을 곧잘 쓴다. "자식을 낳고 키워 온 부모의 마음 바탕은 언제나 근심과 가이없는 희생이었음을, 자식은 부모가 돼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사막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침밥을 먹고 다시 가이없는 지평선을 향해 출발했다"처럼 '끝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모두 '가없는'으로 고쳐야 한다.

'가이없다'를 분석해 보면 물가.냇가 등에서 쓰인 '가장자리'란 뜻의 '가'에 조사 '-이'와 형용사 '없다'가 붙은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단어로 굳어지면서 오늘날은 '-이'가 빠진 형태인 '가없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추석 때 부모님이 알뜰살뜰 챙겨 주시는 농산물에는 자식들을 향한 가없는 사랑이 담겨 있어 오랫동안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게 한다" "가없는 벌판에는 비바람과 가뭄에도 끝내 지치지 않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 낸 벼들이 누렇게 익어 가고 있었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79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3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264
2926 당부 바람의종 2008.11.02 6661
2925 니카마! 바람의종 2008.11.03 6162
2924 올미동이 바람의종 2008.11.11 7667
2923 쇼바, 샥 바람의종 2008.11.12 7767
2922 원숭이 바람의종 2008.11.13 6930
2921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4 5448
2920 너랑 나랑 바람의종 2008.11.15 7618
2919 오마이 바람의종 2008.11.16 5729
2918 빵, 카스텔라 바람의종 2008.11.18 6187
2917 명분 바람의종 2008.11.19 4448
2916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08
2915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53
2914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756
2913 바람의종 2008.11.22 6089
2912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494
2911 이랑마랑 바람의종 2008.11.24 5454
2910 풍개 바람의종 2008.11.24 9925
2909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458
2908 여우 바람의종 2008.11.26 5478
2907 충분 바람의종 2008.11.26 6107
2906 죽이란대두 바람의종 2008.11.27 7580
2905 더펄이 바람의종 2008.11.29 77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