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6 15:23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조회 수 20763 추천 수 1 댓글 0
[우리말바루기]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몸이 아프거나 속앓이하는 게 있어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질 때가 있다. 이처럼 집 안에 틀어박혀 자리에 누울 때 '드러눕다'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를 '들어눕다'로 사용하는 사례가 잦다.
"화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남자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싸우러 나가고 여자는 머리를 싸매고 아파 들어눕는 게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제 맘에 안 든다고 아무 데서나 울고 불고 들어눕는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에서 '들어눕는'은 '드러눕는'의 잘못이다. '편하게 눕다' '앓아서 자리에 눕다'는 뜻으로는 '드러눕다'를 쓰는 게 바르다.
'들어눕다'와 같은 오류를 보여 주는 예가 또 있다. 바로 '들어내다'다. "내금강이 속살을 들어내다"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일반인도 디너파티 같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어깨를 들어내는 옷을 입는 일은 상당히 드물었다"에서 '들어내다' '들어내는'은 '드러내다' '드러내는'의 잘못이다.
'들어내다'는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화재가 나면 이 패물함을 제일 먼저 들어내야 한다."), '사람을 있는 자리에서 쫓아내다'("저 놈을 집 밖으로 당장 들어내라!")를 뜻하는, '드러내다'와는 다른 단어다. 이런 뜻으로는 '들어내다'를, '가려 있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널리 밝혀지다'란 의미인 '드러나다'의 사동사로는 '드러내다'를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50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14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6043 |
1126 | 등골이 빠진다 | 바람의종 | 2008.01.02 | 9736 |
1125 | 듬실과 버드실 | 바람의종 | 2008.01.25 | 7689 |
1124 | 들통나다 | 바람의종 | 2008.01.02 | 12523 |
1123 | 들추다, 들치다 | 바람의종 | 2009.11.24 | 10581 |
1122 | 들쳐업다 | 바람의종 | 2009.07.28 | 9667 |
1121 | 들이키다, 들이켜다 | 바람의종 | 2008.09.09 | 10302 |
1120 | 들여마시다 | 바람의종 | 2010.01.28 | 8492 |
» |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 바람의종 | 2012.08.16 | 20763 |
1118 | 들르다와 들리다의 활용 | 바람의종 | 2010.03.02 | 11605 |
1117 |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 바람의종 | 2008.05.24 | 12463 |
1116 | 드셔 보세요 | 바람의종 | 2008.03.13 | 7548 |
1115 | 드론 | 바람의종 | 2012.10.15 | 12296 |
1114 | 드라이브 스루 | 風文 | 2023.12.05 | 1454 |
1113 | 드라비다말 | 바람의종 | 2008.01.02 | 6975 |
1112 | 뒷자석, 뒤 자석, 뒷번호, 뒤 번호 | 바람의종 | 2009.11.08 | 11099 |
1111 |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 風文 | 2022.06.27 | 1188 |
1110 | 뒷담화 | 바람의종 | 2007.12.13 | 7184 |
1109 | 뒷담화 | 바람의종 | 2009.06.15 | 6965 |
1108 | 뒷담화 | 風文 | 2020.05.03 | 1107 |
1107 | 뒷간이 | 바람의종 | 2008.09.18 | 8011 |
1106 | 뒤치다꺼리 | 風文 | 2023.12.29 | 1371 |
1105 | 뒤처지다, 뒤쳐지다 | 바람의종 | 2012.09.21 | 12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