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6 15:23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조회 수 20633 추천 수 1 댓글 0
[우리말바루기]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몸이 아프거나 속앓이하는 게 있어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질 때가 있다. 이처럼 집 안에 틀어박혀 자리에 누울 때 '드러눕다'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를 '들어눕다'로 사용하는 사례가 잦다.
"화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남자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싸우러 나가고 여자는 머리를 싸매고 아파 들어눕는 게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제 맘에 안 든다고 아무 데서나 울고 불고 들어눕는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에서 '들어눕는'은 '드러눕는'의 잘못이다. '편하게 눕다' '앓아서 자리에 눕다'는 뜻으로는 '드러눕다'를 쓰는 게 바르다.
'들어눕다'와 같은 오류를 보여 주는 예가 또 있다. 바로 '들어내다'다. "내금강이 속살을 들어내다"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일반인도 디너파티 같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어깨를 들어내는 옷을 입는 일은 상당히 드물었다"에서 '들어내다' '들어내는'은 '드러내다' '드러내는'의 잘못이다.
'들어내다'는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화재가 나면 이 패물함을 제일 먼저 들어내야 한다."), '사람을 있는 자리에서 쫓아내다'("저 놈을 집 밖으로 당장 들어내라!")를 뜻하는, '드러내다'와는 다른 단어다. 이런 뜻으로는 '들어내다'를, '가려 있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널리 밝혀지다'란 의미인 '드러나다'의 사동사로는 '드러내다'를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857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515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0000 |
2926 | 즐겁다, 기쁘다 | 바람의종 | 2008.10.13 | 7728 |
2925 | 쥬스는 주스 | 바람의종 | 2010.03.15 | 11230 |
2924 | 쥐오줌풀 | 바람의종 | 2008.07.28 | 8340 |
2923 | 쥐어 주다, 쥐여 주다 | 바람의종 | 2008.09.23 | 15727 |
2922 | 쥐뿔도 모른다 | 바람의종 | 2008.01.29 | 12897 |
2921 | 쥐꼬리망초 | 바람의종 | 2008.06.22 | 6512 |
2920 | 쥐 | 바람의종 | 2008.11.01 | 7207 |
2919 | 중화사상 | 바람의종 | 2007.12.21 | 9425 |
2918 | 중앙아시아 언어들 | 바람의종 | 2008.01.30 | 9136 |
2917 | 중뿔나게 | 바람의종 | 2007.05.22 | 11311 |
2916 | 중국의 언어 | 바람의종 | 2008.02.24 | 10229 |
2915 |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 바람의종 | 2012.06.14 | 8998 |
2914 | 줏개 | 바람의종 | 2009.09.03 | 6894 |
2913 | 줄잡아 | 바람의종 | 2007.03.26 | 11051 |
2912 | 줄이·존이 | 바람의종 | 2009.06.17 | 6349 |
2911 | 줄여 쓰는 말 | 바람의종 | 2007.11.07 | 10657 |
2910 | 준말들 | 바람의종 | 2010.08.19 | 10603 |
2909 | 준말 "럼" | 바람의종 | 2009.04.09 | 10681 |
2908 | 죽전과 삿대수 | 바람의종 | 2008.06.14 | 8114 |
2907 | 죽이란대두 | 바람의종 | 2008.11.27 | 7580 |
2906 | 죽음을 이르는 말들 | 바람의종 | 2010.01.08 | 14136 |
2905 | 죽음을 당하다 | 바람의종 | 2010.01.26 | 1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