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6 15:20
애저녁에 / 애초에
조회 수 14843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애저녁에 / 애초에
"요즘 같은 시대엔 아들 낳았다고 유세할 생각일랑 애저녁에 하지 말아라." "말하는 걸 보니 훌륭한 사람이 되긴 애저녁에 글렀다." "그 일이 불법이란 걸 알았다면 애저녁에 포기했어야 했다." "그 일로 성공하기는 애저녁에 물 건너갔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할 때, 앞 예문에서처럼 '애저녁에 그만둬라(하지 마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저녁에'란 표현은 이렇듯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어문 규정상 올바르지 않다. '애저녁에'는 '애저녁+에'의 형태로, '처음부터'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국어사전에도 '애초'의 잘못(사투리에 가깝다)이거나 북한어라고 돼 있다. '애초'는 '맨 처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애초에, 애초부터'처럼 써야 한다.
'애저녁에'란 표현 외에 '애전에' '애진에'라는 표기도 가끔 보이는데, 이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애초'만이 표준어이며, 나머지는 북한어이거나 일부 지방의 방언이다. 따라서 '애저녁에, 애전에, 애진에' 등은 사투리를 살려 써야 할 상황이 아니면 "끝까지 해낼 각오가 없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마라" "그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처럼 '애초에' '애초부터'로 표기해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05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564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0531 |
3211 |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 바람의종 | 2010.04.30 | 12095 |
3210 | ‘파바’와 ‘롯리’ | 風文 | 2023.06.16 | 837 |
3209 | ‘팜므파말’ | 바람의종 | 2011.12.22 | 13285 |
3208 |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 風文 | 2022.11.23 | 1464 |
3207 | ‘폭팔’과 ‘망말’ | 風文 | 2024.01.04 | 832 |
3206 | ‘하므로’와 ‘함으로’ | 바람의종 | 2009.12.04 | 9411 |
3205 |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3.16 | 5433 |
3204 | “김” | 風文 | 2023.03.06 | 1264 |
3203 | “돈이 남으십니다” | 바람의종 | 2010.10.11 | 6450 |
3202 | “영수증 받으실게요” | 風文 | 2024.01.16 | 968 |
3201 |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 風文 | 2023.12.30 | 725 |
3200 |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 風文 | 2022.12.02 | 1093 |
3199 | “힘 빼”, 작은, 하찮은 | 風文 | 2022.10.26 | 984 |
3198 | ○○노조 | 風文 | 2022.12.26 | 952 |
3197 | ㄹ는지 | 바람의종 | 2010.03.07 | 8867 |
3196 | ㅂ불규칙 활용 | 바람의종 | 2010.04.23 | 11541 |
3195 | 美國 - 米國 / 3M | 風文 | 2020.06.08 | 1464 |
3194 | 良衣·거리쇠 | 바람의종 | 2008.06.27 | 7167 |
3193 |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 風文 | 2020.07.05 | 1943 |
3192 | 龜의 독음 | 바람의종 | 2012.11.05 | 8544 |
3191 | 가 삘다 | 바람의종 | 2009.07.22 | 56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