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4 11:01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조회 수 32650 추천 수 1 댓글 0
[우리말바루기]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관심을 기울이다, 노력을 기울이다, 귀를 기울이다, 술잔을 기울이다, 신경을 기울이다, 정성을 기울이다…'. 이렇게 우리말에는 '~을/를 기울이다'는 표현이 많다. 흔하게 쓰이는 '기울이다'이지만 조금만 변형되면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다음과 같은 경우 어떤 것이 맞는지 살펴보자.
1. 중간고사가 다가오자 학생들은 막바지 노력을 ㉠기울였다/㉡기우렸다.
2. 오랜만에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니/㉡기우리니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3. 소개팅 상대가 관심을 ㉠기울이지/㉡기우리지 않아 자존심이 상했다.
4.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기우리고 손을 쭉 뻗었다.
5. 정성을 ㉠기울여/㉡기우려 만든 작품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기울이다'는 '기울이고, 기울이니, 기울이면, 기울여, 기울이지…'와 같이 활용해 쓸 수 있다. '기우리고, 기우리니, 기우리면, 기우려, 기우리지…'처럼 활용하려면 '기우리다'가 기본형이 돼야 한다. 그러나 '기우리다'는 '기울이다'의 옛말로 현재는 쓰이지 않는 말이다. 그러므로 1~5번까지의 정답은 모두 ㉠이 된다.
참고로 '귀를 기울이다' '술잔을 기울이다' 등의 표현은 일본식 어투라는 설이 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을/를 기울이다'는 표현을 굳이 일본식으로 보지 않는다고 홈페이지에 명시한 바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80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718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2315 |
2904 | 삽사리 | 바람의종 | 2009.08.06 | 5804 |
2903 | 공목달·웅섬산 | 바람의종 | 2008.06.28 | 5805 |
2902 | 인왕산 | 바람의종 | 2008.06.25 | 5820 |
2901 | 며느리밥풀 | 바람의종 | 2008.01.19 | 5846 |
2900 | 모하구로? | 바람의종 | 2009.06.11 | 5850 |
2899 | 주소서 | 바람의종 | 2008.09.26 | 5851 |
2898 | 청사 | 바람의종 | 2007.08.24 | 5866 |
2897 | 고객님? | 바람의종 | 2009.05.26 | 5869 |
2896 | 셀프-서비스 | 바람의종 | 2009.06.09 | 5871 |
2895 | 경품과 덤 | 바람의종 | 2009.07.13 | 5877 |
2894 | 부처꽃 | 바람의종 | 2008.07.31 | 5881 |
2893 | 이바지 | 바람의종 | 2009.05.24 | 5886 |
2892 | 먹어시냐 | 바람의종 | 2009.06.17 | 5888 |
2891 | 스스로를? | 바람의종 | 2009.04.09 | 5893 |
2890 | 너더리 | 바람의종 | 2009.02.17 | 5896 |
2889 | 샘골과 시암실 | 바람의종 | 2008.06.12 | 5899 |
2888 | 말째다 | 바람의종 | 2008.06.24 | 5901 |
2887 | 참꽃마리 | 바람의종 | 2008.05.29 | 5904 |
2886 |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 바람의종 | 2008.06.23 | 5908 |
2885 | 계륵 | 바람의종 | 2007.06.02 | 5911 |
2884 | 각축 | 바람의종 | 2007.05.28 | 5923 |
2883 | 육개장 | 바람의종 | 2008.04.28 | 5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