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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13:29

불은 라면

조회 수 8965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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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불은 라면

"라면을 끓일 때 면보다 수프를 먼저 넣고 끓이면 면이 익는 시간이 좀 더 짧아져 면발이 쫄깃하고 덜 불은 라면이 된다" "예전 군대에서는 일요일 아침마다 밥 대신 퉁퉁 불은 라면이 나왔다"에서처럼 쓰이는 '불은'의 기본형은 무엇일까. '불다' 또는 '붓다'로 대답하기 쉽지만 '붇다'가 기본형이다.

'불다'는 바람이 일어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입술을 오므리고 그 사이로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휘파람을 불었다"), 숨겼던 죄나 감추었던 비밀을 사실대로 털어놓다("죄를 숨김 없이 불어라") 등의 뜻으로 쓰인다.

'붓다'는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편도선이 붓더니 임파선까지 부었다" "친구가 기다리다 지쳐 잔뜩 부어 있었다"), 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곳에 담다("가마솥에 물을 붓다"), 이자.곗돈 따위를 일정한 기간마다 내다("은행에 적금을 붓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붇다'는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오래돼 불은 국수는 맛이 없다"),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체중이 많이 불었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럼 "재산이 ㉠불는 ㉡붓는 ㉢붇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른다"는 어느 것이 맞을까. '㉢붇는'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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