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01 13:27

갸냘픈

조회 수 822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갸냘픈


처서를 지나서도 이어지는 비와 무더위에 과연 가을이 올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래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이 이뤄지는 모양이다. 요 며칠 사이 높고 청명해진 하늘에는 비늘구름이 뜨고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길가에 가을꽃의 대명사인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긴 줄기 끝에 달린 코스모스 꽃잎은 하나씩 볼 때는 단순하고 별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무리 지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약한 코스모스의 자태를 묘사할 때 흔히 '갸날프다'란 표현을 쓴다. "키도 크고 목도 긴 그 여선생님의 갸날픈 모습을 뵐 때마다 코스모스가 떠올랐어요." "여리디여린 갸날픈 몸으로 하늘을 나는 양 제 몸 흔들어 가을 문 여는 네 모습이 참 곱기도 해라." 하지만 이때의 '갸날프다'는 '가냘프다'를 잘못 쓴 것이다. '가냘프다'는 '몹시 가늘고 연약하다'라는 뜻으로 '가녀리다'로 바꿔 써도 비슷한 의미가 된다.

'가냘프다'를 활용할 때도 "너무 가냘퍼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허리가 부러질 것 같다"처럼 '가냘퍼'라고 쓰기 쉬운데 '가냘파'가 맞다. 일반적인 맞춤법 원칙은 '막다→막아' '돌다→돌아' '겪다→겪어'처럼 어간의 끝 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는 어미를 '-아'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때는 '-어'로 적는다. 그러나 '가냘프다, 바쁘다, 아프다, 고프다 ' 등은 '가냘퍼, 바뻐, 아퍼, 고퍼'가 아니라 '가냘파, 바빠, 아파, 고파' 를 바른 형태로 인정하고 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486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642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Jul
    by 바람의종
    2010/07/30 by 바람의종
    Views 8172 

    길이름의 사이시옷

  5.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10/05/28 by 바람의종
    Views 8175 

    ~에게, ~와

  6.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8176 

    나름껏, 나름대로

  7.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10/08/06 by 바람의종
    Views 8179 

    분노와 대로

  8.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8/02/02 by 바람의종
    Views 8181 

    뚱딴지

  9. No Image 27May
    by 바람의종
    2008/05/27 by 바람의종
    Views 8182 

    열 딸라

  10. 시라소니

  11. No Image 26Jul
    by 바람의종
    2008/07/26 by 바람의종
    Views 8187 

    김치 속 / 김치 소

  12. No Image 29Apr
    by 바람의종
    2007/04/29 by 바람의종
    Views 8189 

    감감소식

  13.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7/10/25 by 바람의종
    Views 8190 

    촌지

  14.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9/05/06 by 바람의종
    Views 8190 

    승부욕

  15.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08/09/04 by 바람의종
    Views 8191 

    반지락, 아나고

  16.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8204 

    소라색, 곤색

  17.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8205 

    ‘돌미’와 ‘살미’

  18.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10/04/13 by 바람의종
    Views 8207 

    ~이라야, ~이래야

  19.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08/06/14 by 바람의종
    Views 8208 

    죽전과 삿대수

  20. No Image 25Jan
    by 바람의종
    2008/01/25 by 바람의종
    Views 8209 

    약방에 감초

  21.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7/06/12 by 바람의종
    Views 8211 

    노파심

  22.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8214 

    이견을 좁히다

  23.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8216 

    차로, 차선

  24.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7/12/28 by 바람의종
    Views 8218 

    막바로

  25.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8221 

    도우미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