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25 12:51

양수겹장 / 양수겸장

조회 수 3032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양수겹장 / 양수겸장


장기에서 장군(將)은 적을 공격하지 못한다. 상대가 공격해 오면 자리를 옮겨 피신하거나 부하 말들이 나서 막아 준다. 하지만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군"을 외치며 협공할 때는 꼼짝할 수 없다. 한쪽에서 "장군"을 부르는 동시에 피할 만한 곳에 또 다른 말을 놔두면 피신하지 못하고 패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일컫는 말은 '양수겹장'일까, '양수겸장'일까?

"졸(卒)을 버리지 않고 살려 둔 게 양수겹장의 묘수가 돼 내기 장기에서 이겼다"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수겹장'은 잘못된 표현이다. 한자로만 이뤄진 사자성어에 순 우리말을 엉뚱하게 끼워 넣는 예가 종종 있는데 '겸하다(兼)'란 의미로 쓰였으므로 '양수겸장(兩手兼將)'이라 해야 맞다. 장기에서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른다는 뜻의 '양수겸장'은 양쪽에서 동시에 하나를 노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대대적인 마케팅 조직 개편은 고객 만족 강화와 실적 부진 만회라는 양수겸장의 구조조정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민간 부문의 공급 위축에 대비하면서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양수겸장'으로 분석된다"처럼 사용한다.

'양수겸장'과 비슷한 구조의 말로 '양수집병(兩手執餠)'도 있다. 양손에 떡을 쥐고 있다는 의미로, 두 가지 일이 똑같이 있어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3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9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844
2926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283
2925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278
2924 시답잖다 風磬 2007.01.19 12275
2923 삼십육계 줄행랑 바람의종 2008.01.16 12270
2922 끊기다 바람의종 2011.05.01 12265
2921 의사와 열사 바람의종 2012.03.02 12256
2920 어깨를 걸고 나란히 바람의종 2009.12.01 12256
2919 처리뱅이 바람의종 2011.11.24 12253
2918 드론 바람의종 2012.10.15 12243
2917 몰래 입국, 몰래 출국 바람의종 2010.04.19 12237
2916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바람의종 2011.11.24 12228
2915 형극 바람의종 2007.09.23 12220
2914 내부치다, 내붙이다 바람의종 2010.11.05 12218
291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17
2912 저지 바람의종 2010.04.18 12216
2911 개쓰레기 바람의종 2012.10.05 12209
2910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02
2909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바람의종 2010.03.17 12200
2908 북녘말 바람의종 2012.10.04 12184
2907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181
2906 걷잡아 / 겉잡아 바람의종 2010.03.19 12177
2905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1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