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6 10:21
가능한 / 가능한 한
조회 수 10449 추천 수 1 댓글 0
[우리말바루기] 가능한 / 가능한 한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의 경쟁력이라는 얘기가 있다. '빨리빨리'는 모든 일을 급하게 처리하려는 한국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단어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가능한 빨리 마무리하라/ 가능한 빨리 대답하라/ 가능한 빨리 마련하라/ 가능한 빨리 자격증을 따고 싶다/ 가능한 빨리 내보내려고 한다" 등의 말이 널리 쓰이는 것에서도 '빨리빨리 문화'의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가능한 쉽게 쓰려고 했다/ 가능한 쉽게 출제했다"처럼 '가능한 쉽게'도 자주 잘못 쓰이고 있는 표현 중 하나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가능한 빨리(쉽게)'라는 표현은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다. '가능한 한(限) 빨리(쉽게)'로 써야 옳다.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가능한 일/ 가능한 수단/ 가능한 것"처럼 그 뒤에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가능한 한'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능한 조건 아래서'를 뜻하는 부사구이다. 그러므로 그 뒤에 '가능한 한 빨리(쉽게)'처럼 '빨리(쉽게)'라는 부사나, '가능한 한 갈게'처럼 '가다'라는 동사가 와야 한다.
일을 '가능한 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빨리빨리'의 이면에는 '대충'이라는 부정적인 뜻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의 긍정적인 면을 살린다면 국가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646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301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7921 |
2908 | 말높이기 | 바람의종 | 2008.01.13 | 6403 |
2907 | 맞부닥치다 | 바람의종 | 2008.01.13 | 7523 |
2906 | 가와 끝 | 바람의종 | 2008.01.13 | 6906 |
2905 | 북망산 가다 | 바람의종 | 2008.01.14 | 10053 |
2904 | 비위맞추다 | 바람의종 | 2008.01.14 | 17834 |
2903 | 열쇠 | 바람의종 | 2008.01.14 | 7951 |
2902 | 예천과 물맛 | 바람의종 | 2008.01.14 | 8753 |
2901 | 과거시제 | 바람의종 | 2008.01.14 | 8129 |
2900 | 사설을 늘어놓다 | 바람의종 | 2008.01.15 | 7480 |
2899 | 살아 진천 죽어 용인 | 바람의종 | 2008.01.15 | 16501 |
2898 | 쓸어올리다 | 바람의종 | 2008.01.15 | 8821 |
2897 | 그치다와 마치다 | 바람의종 | 2008.01.15 | 7426 |
2896 | 쇠뜨기 | 바람의종 | 2008.01.15 | 7242 |
2895 | 삼수갑산을 가다 | 바람의종 | 2008.01.16 | 8599 |
2894 | 삼십육계 줄행랑 | 바람의종 | 2008.01.16 | 12315 |
2893 | 여우골과 어린이말 | 바람의종 | 2008.01.16 | 6722 |
2892 | 미래시제 | 바람의종 | 2008.01.16 | 7686 |
2891 | 물혹 | 바람의종 | 2008.01.16 | 5833 |
2890 | 삼천포로 빠지다 | 바람의종 | 2008.01.17 | 11663 |
2889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08.01.17 | 8807 |
2888 | 굴레와 멍에 | 바람의종 | 2008.01.17 | 7706 |
2887 | 나무노래 | 바람의종 | 2008.01.17 | 77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