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6 10:21
가능한 / 가능한 한
조회 수 10523 추천 수 1 댓글 0
[우리말바루기] 가능한 / 가능한 한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의 경쟁력이라는 얘기가 있다. '빨리빨리'는 모든 일을 급하게 처리하려는 한국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단어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가능한 빨리 마무리하라/ 가능한 빨리 대답하라/ 가능한 빨리 마련하라/ 가능한 빨리 자격증을 따고 싶다/ 가능한 빨리 내보내려고 한다" 등의 말이 널리 쓰이는 것에서도 '빨리빨리 문화'의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가능한 쉽게 쓰려고 했다/ 가능한 쉽게 출제했다"처럼 '가능한 쉽게'도 자주 잘못 쓰이고 있는 표현 중 하나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가능한 빨리(쉽게)'라는 표현은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다. '가능한 한(限) 빨리(쉽게)'로 써야 옳다.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가능한 일/ 가능한 수단/ 가능한 것"처럼 그 뒤에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가능한 한'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능한 조건 아래서'를 뜻하는 부사구이다. 그러므로 그 뒤에 '가능한 한 빨리(쉽게)'처럼 '빨리(쉽게)'라는 부사나, '가능한 한 갈게'처럼 '가다'라는 동사가 와야 한다.
일을 '가능한 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빨리빨리'의 이면에는 '대충'이라는 부정적인 뜻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의 긍정적인 면을 살린다면 국가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402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63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331 |
2380 | 떼어논 당상 | 바람의종 | 2008.01.04 | 10469 |
2379 | 거시기 | 바람의종 | 2011.11.14 | 10468 |
2378 | 와중 | 바람의종 | 2010.11.05 | 10467 |
2377 | 속풀이 | 바람의종 | 2010.11.03 | 10467 |
2376 | 윽박 | 바람의종 | 2008.01.18 | 10464 |
2375 | 냄새, 내음 | 바람의종 | 2010.08.25 | 10460 |
2374 | 쌍벽 | 바람의종 | 2010.08.17 | 10449 |
2373 |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 바람의종 | 2010.03.10 | 10445 |
2372 | 장가들다 | 바람의종 | 2007.03.22 | 10444 |
2371 | 꾀하다, 꽤, 꿰고 | 바람의종 | 2009.03.31 | 10438 |
2370 | 이제나저제나 | 바람의종 | 2010.03.10 | 10437 |
2369 | 엄청 | 바람의종 | 2010.03.26 | 10431 |
2368 | 말짱 황이다 | 바람의종 | 2008.02.23 | 10429 |
2367 | ‘곧은밸’과 ‘면비교육’ | 바람의종 | 2010.04.26 | 10427 |
2366 | 파티쉐 | 바람의종 | 2009.09.18 | 10422 |
2365 | 아줌마 | 바람의종 | 2010.05.09 | 10417 |
2364 | 수리수리마수리 | 바람의종 | 2008.02.16 | 10412 |
2363 | ~ ㄴ걸 / ~ ㄹ 걸 | 바람의종 | 2008.12.11 | 10411 |
2362 | 송곳니 | 바람의종 | 2010.08.11 | 10408 |
2361 | 띄어스기 - "지" | 바람의종 | 2008.10.23 | 10403 |
2360 | 수순 | 바람의종 | 2007.10.19 | 10402 |
2359 | 예산 타령 | 바람의종 | 2010.10.16 | 103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