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06 13:10

벗기다 / 베끼다

조회 수 1263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벗기다 / 베끼다

'끝이 없는 새로운 매력을 지닌 사람'을 표현할 때 "베껴도 베껴도 속을 모르는 양파 같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양파의 껍질을 '베껴'서는 양파 같은 이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없다. 흔히 '벗겨 내다'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할 때 "아이의 옷을 베꼈다" "묵은 때를 베껴 냈다"와 같이 '베끼다'를 사용하지만 이는 "아이의 옷을 벗겼다" "묵은 때를 벗겨 냈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벗기다'는 "옷을 벗기다" "안경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몸 일부의 물건을 떼어 놓게 하다', "양파 껍질을 벗길 땐 눈물이 난다"에서와 같이 '가죽이나 껍질 따위를 떼어 내다', "때를 벗기다" "칠을 벗기다"에서처럼 '거죽을 긁어내다', "뚜껑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씌운 것을 열거나 걷어내다', "바다의 신비를 벗기다"에서처럼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게 하다', "이런 사대부쯤 벗겨 먹기는 식은 죽 먹기지"에서처럼 '남의 물건 따위를 뜯어내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베끼다'는 "친구의 숙제를 베끼다" "고흐의 그림을 베껴 그렸다" "책 한 권을 몽땅 베껴 본 적이 있다"에서와 같이 '글이나 그림 따위를 원본 그대로 옮겨 쓰거나 그리다'는 뜻으로만 사용된다. 양파 껍질을 아무리 '베껴' 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없다. 양파 껍질을 '벗겨' 봐야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3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95
2992 뭘로 / 뭐로 바람의종 2012.10.17 12694
2991 끼치다와 미치다 바람의종 2011.05.01 12687
2990 가관이다 바람의종 2007.04.28 12675
2989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662
2988 감질나다 바람의종 2010.08.03 12647
2987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39
»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30
2985 활개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12595
2984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572
2983 있으매와 있음에 바람의종 2011.01.30 12570
2982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564
2981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39
2980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38
2979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34
2978 대수롭다 風磬 2006.11.06 12533
2977 눈꼬리와 눈초리 바람의종 2010.10.13 12532
2976 의사, 열사, 지사 바람의종 2010.07.12 12520
2975 곶감, 꽃감, 꽂감 바람의종 2011.01.30 12512
2974 네가지, 싸가지 바람의종 2012.04.19 12512
2973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511
2972 조족지혈 바람의종 2007.12.21 12507
2971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5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