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89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밤 8시에서 9시쯤에 가장 많이 분비되고 새벽 세 시가 넘어가면 양이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니 잠잘 시간을 놓치면 시곗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도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게 이해된다. 요즘 늦더위에 자주 이런 일을 겪는다면 잣콩국수를 먹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국수 면발에는 멜라토닌이 함유돼 있고 콩과 견과류는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에 국수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붓고 다시 삶는다. 그다음은 건져서 얼음물에 헹군 뒤 체에 받혀 물기를 빼준다." 잣콩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글의 일부분이다. 조리법을 설명한 글을 보면 이처럼 '체에 받히다' 또는 '체에 받치다'라고 쓴 걸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소에게 엉덩이를 받혔다"와 같은 경우에 쓰고, '받치다'는 '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란 뜻으로 "항아리 아래에 벽돌을 받쳐 기울어지는 걸 막았다"처럼 사용한다. 건더기와 액체를 체와 같은 거르는 장치에 올려 액체를 분리하는 것을 표현하려면 '받히다'나 '받치다'가 아니라 '밭치다'를 써야 한다. '밭치다'는 '밭다'를 강조해서 이르는 말이다. "항아리에 담근 술을 체에 밭아/밭쳐 거른 후 술지게미는 먹기도 했다" 처럼 쓰는 게 제대로 사용한 사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93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5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218
1500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301
1499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8039
1498 발목이 접(겹)질려 바람의종 2009.06.17 9941
1497 발르세요? 바람의종 2008.03.14 7338
1496 발강이 바람의종 2009.08.01 7726
»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바람의종 2012.07.04 16896
1494 받치다, 받히다 바람의종 2011.12.28 10352
1493 받아쓰기 없기 風文 2022.02.10 2567
1492 반풍수 집안 망친다 바람의종 2008.01.11 11134
1491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218
1490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10036
1489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10.11.03 12101
1488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08.01.10 9276
1487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9061
1486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703
1485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626
1484 박차를 가하다 바람의종 2008.01.10 13033
1483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812
1482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95
1481 박살내다 바람의종 2007.05.09 10333
1480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976
1479 박빙, 살얼음 바람의종 2010.01.11 109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