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14:40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조회 수 16675 추천 수 3 댓글 0
[우리말바루기]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밤 8시에서 9시쯤에 가장 많이 분비되고 새벽 세 시가 넘어가면 양이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니 잠잘 시간을 놓치면 시곗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도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게 이해된다. 요즘 늦더위에 자주 이런 일을 겪는다면 잣콩국수를 먹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국수 면발에는 멜라토닌이 함유돼 있고 콩과 견과류는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에 국수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붓고 다시 삶는다. 그다음은 건져서 얼음물에 헹군 뒤 체에 받혀 물기를 빼준다." 잣콩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글의 일부분이다. 조리법을 설명한 글을 보면 이처럼 '체에 받히다' 또는 '체에 받치다'라고 쓴 걸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소에게 엉덩이를 받혔다"와 같은 경우에 쓰고, '받치다'는 '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란 뜻으로 "항아리 아래에 벽돌을 받쳐 기울어지는 걸 막았다"처럼 사용한다. 건더기와 액체를 체와 같은 거르는 장치에 올려 액체를 분리하는 것을 표현하려면 '받히다'나 '받치다'가 아니라 '밭치다'를 써야 한다. '밭치다'는 '밭다'를 강조해서 이르는 말이다. "항아리에 담근 술을 체에 밭아/밭쳐 거른 후 술지게미는 먹기도 했다" 처럼 쓰는 게 제대로 사용한 사례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820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477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9659 |
3300 | 필요한 사람?/최인호 | 바람의종 | 2007.04.28 | 8089 |
3299 | 가능·가성능/최인호 | 바람의종 | 2007.04.28 | 8389 |
3298 | 감감소식 | 바람의종 | 2007.04.29 | 7974 |
3297 | 강남 제비 | 바람의종 | 2007.04.29 | 10826 |
3296 | 관자놀이 | 바람의종 | 2007.05.02 | 11114 |
3295 | 근사하다 | 바람의종 | 2007.05.02 | 11211 |
3294 | 기구하다 | 바람의종 | 2007.05.06 | 13358 |
3293 | 기절하다 | 바람의종 | 2007.05.06 | 7764 |
3292 | 기특하다 | 바람의종 | 2007.05.07 | 9553 |
3291 | 기합 주다 | 바람의종 | 2007.05.07 | 9942 |
3290 | 난장판 | 바람의종 | 2007.05.08 | 8406 |
3289 | 맥적다 | 바람의종 | 2007.05.08 | 9646 |
3288 | 무동태우다 | 바람의종 | 2007.05.09 | 8675 |
3287 | 박살내다 | 바람의종 | 2007.05.09 | 10078 |
3286 | 번갈아 | 바람의종 | 2007.05.10 | 8000 |
3285 | 산통 깨다 | 바람의종 | 2007.05.10 | 10858 |
3284 | 상피 붙다 | 바람의종 | 2007.05.12 | 14514 |
3283 | 서방님 | 바람의종 | 2007.05.12 | 8436 |
3282 | 선보다 | 바람의종 | 2007.05.15 | 7811 |
3281 | 심심파적 | 바람의종 | 2007.05.15 | 9688 |
3280 | 십상이다 | 바람의종 | 2007.05.16 | 6872 |
3279 | 아귀다툼 | 바람의종 | 2007.05.16 | 124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