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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밤 8시에서 9시쯤에 가장 많이 분비되고 새벽 세 시가 넘어가면 양이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니 잠잘 시간을 놓치면 시곗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도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게 이해된다. 요즘 늦더위에 자주 이런 일을 겪는다면 잣콩국수를 먹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국수 면발에는 멜라토닌이 함유돼 있고 콩과 견과류는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에 국수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붓고 다시 삶는다. 그다음은 건져서 얼음물에 헹군 뒤 체에 받혀 물기를 빼준다." 잣콩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글의 일부분이다. 조리법을 설명한 글을 보면 이처럼 '체에 받히다' 또는 '체에 받치다'라고 쓴 걸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소에게 엉덩이를 받혔다"와 같은 경우에 쓰고, '받치다'는 '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란 뜻으로 "항아리 아래에 벽돌을 받쳐 기울어지는 걸 막았다"처럼 사용한다. 건더기와 액체를 체와 같은 거르는 장치에 올려 액체를 분리하는 것을 표현하려면 '받히다'나 '받치다'가 아니라 '밭치다'를 써야 한다. '밭치다'는 '밭다'를 강조해서 이르는 말이다. "항아리에 담근 술을 체에 밭아/밭쳐 거른 후 술지게미는 먹기도 했다" 처럼 쓰는 게 제대로 사용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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