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37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나까채다, 나꿔채다, 낚아채다

매서운 눈을 가리켜 '독수리눈'이라고 한다. 실제 독수리는 사람보다 다섯 배 이상 시력이 발달돼 아주 멀리서도 사냥감을 찾아낸다. 게다가 상공에서 단숨에 하강해 먹이를 낚아챈다. 초점거리를 먼 곳의 사물에서 코앞의 사물로 재빠르게 바꿀 수 있는 줌렌즈 같은 눈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동물들의 사냥술을 얘기할 때 '낚아채다'란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런데 "소리 없이 먹잇감을 나꿔채 기류를 타고 날아오르던 모습이 일품이던 솔개는 수십 년 전만 해도 흔한 새였다" "수달은 물속의 사냥꾼답게 물고기 한 마리를 나까채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와 같이 표기 방법이 제각각이다. 남의 물건을 가로채거나 다른 사람의 말이 끝나자마자 받아 말하는 경우를 일컬을 때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현금이 든 가방을 나꿔채 달아나는 소매치기를 쫓았다" "그는 버릇처럼 말꼬리를 나까챘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나꿔채다' '나까채다'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낚아채다'라고 해야 맞다.

'낚아채다'는 무엇을 갑자기 붙들거나 추켜올리는 '낚다'와 갑자기 세게 잡아당기는 '채다'가 합쳐진 말로 가로채다.잡아채다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 "송종국이 문전으로 날린 프리킥을 그는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달려들며 골로 연결했다" "우악스러운 손이 소년의 팔을 낚아챘다" "여자는 남자의 말을 낚아채듯 되받았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0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5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493
2926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647
2925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291
2924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31
2923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712
2922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2.09.19 8469
2921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408
2920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바람의종 2012.09.14 14529
2919 시보리 바람의종 2012.09.14 11906
2918 '구정'은 일본식 표기 바람의종 2012.09.13 11593
2917 그림의 떡, 그림에 떡 바람의종 2012.09.13 17179
2916 바람의종 2012.09.12 8925
2915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7717
2914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12.09.11 16598
2913 계좌, 구좌 바람의종 2012.09.11 9869
2912 어명이요!, 어명이오! 바람의종 2012.09.06 10626
2911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9.06 16951
2910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바람의종 2012.09.04 11196
2909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032
290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9961
2907 화성돈 바람의종 2012.08.30 10709
2906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4901
2905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7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