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02 13:10

복구 / 복원

조회 수 751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복구 / 복원

올여름은 휴가철에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다.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울상인 사람도 있겠지만, 수해로 시름에 잠긴 사람도 많다. 지반이 내려앉기도 하고, 집에 물이 차 가재도구와 전자제품이 망가지기도 했으며, 인명 피해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복구'와 '복원'. 이 두 단어는 '되돌리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어 어울리는 곳이 다르다. 각각 어떤 경우와 어울려 쓰이는지 수해 현장을 따라가 보자.

수해로 국보급 문화재가 훼손됐다면 어떤 낱말이 어울릴까. 복구는 '손실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다', '복원'은 '원래대로 회복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복구'는 손실 이전의 상태와 되도록 비슷하게 돌이킬 수 있을 때, '복원'은 손실 이전의 상태, 즉 원래의 상태로 돌이킬 수 있을 때 쓰인다. 문화재는 망가지면 그 전과 똑같이 고쳐 놓아야 하므로 '복구'보다는 '문화재 복원'이 더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무너진 집을 수리하는 일에는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모든 가재도구, 문짝 하나까지 전과 똑같이 되돌려 놓기는 힘들기 때문에 '수해 복원'보다는 '수해 복구'가 적절하다. 그렇다면 수해로 부상당한 사람에게는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건강 복원/복구(하세요)"는 어색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럴 때는 "건강 회복(을 빕니다)"이 잘 어울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1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5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617
2904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바람의종 2009.05.09 12166
2903 녹녹지 않다 바람의종 2010.03.30 12153
2902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바람의종 2010.10.16 12143
2901 곤죽 風磬 2006.09.29 12131
2900 한자의 두음, 활음조 바람의종 2010.04.26 12130
2899 외래어 / 외국어 바람의종 2012.02.28 12118
2898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09
2897 께, 쯤, 가량, 무렵, 경 바람의종 2009.11.03 12109
2896 합쇼체 바람의종 2010.03.18 12105
2895 사겨, 사귀어, 부셔, 부숴 바람의종 2010.04.18 12105
2894 덮혔다, 찝찝하다 바람의종 2008.10.31 12104
2893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097
2892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096
2891 마을 가다 file 바람의종 2010.07.18 12095
2890 운영과 운용 바람의종 2010.03.04 12092
2889 두껍다, 두텁다 바람의종 2010.08.19 12078
2888 지양과 지향 바람의종 2010.08.07 12076
2887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076
2886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075
2885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069
2884 봇물을 이루다 바람의종 2010.01.22 12056
2883 여위다, 여의다 바람의종 2010.05.17 120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