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26 16:30

대비, 대처

조회 수 736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대비, 대처

#1. 모기는 열과 이산화탄소, 냄새에 끌린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땀.발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청결히 하고 짙은 향의 화장품 사용을 피해야 한다.

#2. 모기에게 물렸는데 약이 없을 때 침부터 바르고 보는 사람이 많다. 잠시 가려움증은 덜어 주지만 침 속의 각종 세균이 상처를 덧나게 할 수도 있다.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

피서지에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대비하는 요령과 모기에게 물렸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각각 설명하고 있다. '대비'와 '대처'는 이처럼 어떤 일에 대응한다는 뜻이지만 그 쓰임엔 다소 차이가 있다.

'대비'는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해 합판으로 창문을 막았다"처럼 향후 일어날지도 모를 어떠한 일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대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주민들이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다"와 같이 어떤 사건이나 정세에 대해 알맞은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이른다. '대비'는 꼭 일어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일에 대해 준비하는 경우에, '대처'는 앞으로 생길 일도 가능하지만 주로 일어났거나 진행 중인 일에 대해 대응하는 경우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산사태에 대처해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군"처럼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두 문장의 '대피'와 '대처'를 바꿔 써야 자연스럽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11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7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555
2908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261
2907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260
2906 저지 바람의종 2010.04.18 12259
2905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바람의종 2011.11.24 12259
2904 내부치다, 내붙이다 바람의종 2010.11.05 12254
2903 아줌마·아지매 바람의종 2008.03.25 12245
2902 북녘말 바람의종 2012.10.04 12239
2901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226
2900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2226
2899 걷잡아 / 겉잡아 바람의종 2010.03.19 12225
2898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바람의종 2009.05.09 12224
2897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23
2896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바람의종 2010.10.16 12215
2895 클래식 바람의종 2010.03.17 12206
2894 녹녹지 않다 바람의종 2010.03.30 12203
2893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202
2892 혈혈단신 바람의종 2010.07.17 12183
2891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70
2890 덮혔다, 찝찝하다 바람의종 2008.10.31 12166
2889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2161
2888 마을 가다 file 바람의종 2010.07.18 12159
2887 외래어 / 외국어 바람의종 2012.02.28 121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