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26 16:28

엘레지, 사리

조회 수 888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엘레지, 사리


음력 6, 7월. 우리 조상들은 절기상으로 가장 무더우며, 삼복(三伏)이 들어 있는 이 무렵 나쁜 일을 떨어 버리기 위해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했다. 지금도 복날이 되면 보신탕.삼계탕 집들엔 장사진을 이룬다. 여기서 우리말에 관한 문제 하나. "그 친구는 보신탕을 먹을 땐 꼭 엘레지를 찾는다" "이렇게 더운 날엔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냉면 사리가 생각난다"에서 쓰인 '엘레지, 사리'는 외래어일까.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하는 프랑스어 엘레지(lgie)도 있지만 여기서 쓰인 엘레지는 순 우리말이며 구신(狗腎), 즉 개의 음경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다. 구신을 '심'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구신'과 관련해선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다. 심은 '소의 힘줄, 죽에 곡식 가루를 잘게 뭉치어 넣은 덩이, 나무의 고갱이, 무 따위의 뿌리 속에 섞인 질긴 줄기' 등을 의미한다.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등을 포개어 감다'라는 뜻의 동사 '사리다'에서 온 말이다. '냉면 사리, 새끼 사리, 국수 사리' 등으로 쓰인다. 또한 뱀 따위가 몸을 똬리처럼 동그랗게 감거나, 다른 짐승이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를 나타내기도 한다.

음식과 관련해 쓰이는 '엘레지.사리' 등이 순 우리말임을 알아 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1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7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643
1830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989
1829 실랑이 바람의종 2009.12.04 8988
1828 인사말 바람의종 2008.01.22 8987
1827 그것참 바람의종 2010.08.27 8982
1826 에프원(F1) 바람의종 2011.11.21 8981
1825 배제하다?/최인호 바람의종 2007.08.31 8981
1824 아프리카의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02 8979
1823 밀월 바람의종 2007.07.06 8975
1822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975
1821 대원군 바람의종 2007.06.24 8974
1820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8969
1819 아무, 누구 바람의종 2009.10.08 8966
1818 니, 네 바람의종 2011.10.25 8959
1817 딸리다, 달리다 바람의종 2009.02.19 8957
1816 언니와 학부형 바람의종 2011.10.25 8956
1815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51
1814 내일 뵈요. 바람의종 2009.07.07 8945
1813 우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0 8943
1812 불호령 風磬 2006.12.23 8942
1811 어금니, 엄니 바람의종 2010.10.06 8942
1810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941
1809 혈구군과 갑비고차 바람의종 2008.06.03 89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