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26 16:28

엘레지, 사리

조회 수 881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엘레지, 사리


음력 6, 7월. 우리 조상들은 절기상으로 가장 무더우며, 삼복(三伏)이 들어 있는 이 무렵 나쁜 일을 떨어 버리기 위해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했다. 지금도 복날이 되면 보신탕.삼계탕 집들엔 장사진을 이룬다. 여기서 우리말에 관한 문제 하나. "그 친구는 보신탕을 먹을 땐 꼭 엘레지를 찾는다" "이렇게 더운 날엔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냉면 사리가 생각난다"에서 쓰인 '엘레지, 사리'는 외래어일까.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하는 프랑스어 엘레지(lgie)도 있지만 여기서 쓰인 엘레지는 순 우리말이며 구신(狗腎), 즉 개의 음경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다. 구신을 '심'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구신'과 관련해선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다. 심은 '소의 힘줄, 죽에 곡식 가루를 잘게 뭉치어 넣은 덩이, 나무의 고갱이, 무 따위의 뿌리 속에 섞인 질긴 줄기' 등을 의미한다.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등을 포개어 감다'라는 뜻의 동사 '사리다'에서 온 말이다. '냉면 사리, 새끼 사리, 국수 사리' 등으로 쓰인다. 또한 뱀 따위가 몸을 똬리처럼 동그랗게 감거나, 다른 짐승이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를 나타내기도 한다.

음식과 관련해 쓰이는 '엘레지.사리' 등이 순 우리말임을 알아 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8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4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449
2904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875
2903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18
2902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00
2901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233
2900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8998
2899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67
2898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636
2897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850
2896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612
2895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511
2894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897
289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19
2892 아언각비 바람의종 2012.08.13 11390
2891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8948
2890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119
2889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871
2888 바람의종 2012.07.27 9201
2887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354
2886 시도하다 바람의종 2012.07.23 8535
2885 해장 바람의종 2012.07.23 13261
2884 정계 / 정가 바람의종 2012.07.16 9291
2883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2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