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15 11:46

차후, 추후

조회 수 1856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차후, 추후

무더위가 시작된 8월의 어느 날, 민규 집에선 가족회의가 한창이다. 안건은 에어컨 교체 문제.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며 툴툴대는 민규와 한 달 뒤면 가을인데 참아 보라는 어머니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일단 수리해 보고 '추후' 이 문제를 재논의하자는 안을 냈다. 하지만 민규는 '차후' 열심히 공부할 테니 에어컨을 바꿔 달라고 떼를 썼다.

민규 가족은 회의 중 '차후'와 '추후'라는 표현을 썼다. 두 단어는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차후(此後)는 '지금부터 이후'를 가리키는 말로 지금이 포함되고, 추후(追後)는 '어떤 일이 지나간 얼마 뒤'를 일컫는 말로 지금이 포함되지 않는다. 막연하게 '나중' '다음'을 뜻하는 '추후'와 달리 '차후'는 기준 시점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민규가 언급한 '차후'는 자신이 말한 시간 이후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가 되고, 아버지가 말한 '추후'는 에어컨 수리 이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교체 문제를 다시 의논해 보자는 뜻이 된다.

이처럼 '추후'는 시점이 확실하게 정해진 게 아니므로 "장소는 추후에 다시 정하기로 했다" "세부 사항은 추후 결정토록 하자" "날짜는 추후에 알려 주겠다"와 같이 과거.현재.미래 시제의 어느 문장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차후'는 "차후에는 그곳에 가면 안 된다" "차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처럼 현재부터 앞으로의 의미가 있을 때만 쓰인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804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939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12/07/13 by 바람의종
    Views 15564 

    똔똔 / 도긴 개긴

  5.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12/07/06 by 바람의종
    Views 12642 

    벗기다 / 베끼다

  6.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12/07/05 by 바람의종
    Views 8641 

    폭염

  7.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12/07/05 by 바람의종
    Views 11782 

    회피 / 기피

  8.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12/07/04 by 바람의종
    Views 16783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9.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12/07/04 by 바람의종
    Views 11152 

    표지 / 표시

  10.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12/07/03 by 바람의종
    Views 8622 

    무색케, 도입케 / 무색게, 도입게

  11.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12/07/03 by 바람의종
    Views 11414 

    나까채다, 나꿔채다, 낚아채다

  12.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12/07/02 by 바람의종
    Views 7539 

    복구 / 복원

  13. No Image 26Jun
    by 바람의종
    2012/06/26 by 바람의종
    Views 7329 

    대비, 대처

  14. No Image 26Jun
    by 바람의종
    2012/06/26 by 바람의종
    Views 8847 

    엘레지, 사리

  15. No Image 22Jun
    by 바람의종
    2012/06/22 by 바람의종
    Views 9481 

    집중호우 -> 장대비

  16.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2/06/20 by 바람의종
    Views 9366 

    주워섬기다

  17.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2/06/20 by 바람의종
    Views 9428 

    불쾌한 반응

  18.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2/06/19 by 바람의종
    Views 14265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19.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2/06/19 by 바람의종
    Views 9734 

    영어식 회사명 표기

  20.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8564 

    차후, 추후

  21.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1445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22.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12/06/14 by 바람의종
    Views 8504 

    노력했지마는 / 노력했지만은

  23.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12/06/14 by 바람의종
    Views 9027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24.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12/06/13 by 바람의종
    Views 10201 

    '상(上)' 띄어쓰기

  25.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12/06/13 by 바람의종
    Views 10482 

    지리한 -> 지루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