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13 11:47

'상(上)' 띄어쓰기

조회 수 1015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상(上)' 띄어쓰기

우주에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지 못한다. 컵을 기울여도 물이 입 안으로 쏟아지지 않고 허공에 방울져 떠다닌다. 사실상 컵에 따르는 일조차 힘들다. 총처럼 생긴 도구로 물을 입속에 뿌리거나 빨대로 마실 수밖에 없다. 우주 공간에선 '지구 상'에서와 같은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 위'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지구 상'이란 표현을 쓴다. 이때 많은 사람이 '상'을 앞말에 붙여야 할지, 띄어야 할지 망설인다. 어떤 게 맞을까?

"호주에는 지구 상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생물 수십 종이 산다" "지구 상의 물은 97%가량이 해수로 이뤄져 있다"처럼 '상(上)'이 물체의 위나 위쪽을 뜻하는 말일 때는 앞의 단어와 띄어 쓰는 게 맞다. "주요 도로 상의 통화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도로 상의 각종 불법행위를 단속한다" 등에서의 '도로 상'도 마찬가지다. '하(下)'와 반대되는 개념이므로 띄어야 한다.

그러나 '상(上)'을 모두 띄어 쓰는 건 아니다. "인터넷상의 선거법 위반 사례" "낙뢰에 따른 통신상의 오류" "전설상의 동물로 알려진 이무기"와 같이 '하(下)'와 반대되는 의미가 아니라 '구체적 또는 추상적 공간에서 갖는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접사로 사용됐을 경우에는 앞말에 붙여 쓴다.

'관계상' '미관상' '사실상' '외관상' '절차상' '법률상'처럼 일부 명사 뒤에서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사로 사용할 때도 붙여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4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8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010
2904 죽을맛 바람의종 2010.05.13 11734
2903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53
2902 죽갔쉐다래 바람의종 2009.06.15 6345
2901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075
2900 주최와 주관 바람의종 2010.02.21 9021
2899 주최, 주관, 후원 바람의종 2009.07.23 7805
2898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109
2897 주책없다 바람의종 2007.05.22 8503
2896 주책 바람의종 2010.07.12 10546
2895 주접떨다, 주접든다 바람의종 2009.03.23 18688
2894 주인공과 장본인 바람의종 2008.09.18 7481
2893 주은, 구은, 책갈피 바람의종 2008.10.25 8666
2892 주위 산만, 주의 산만 바람의종 2009.05.31 10888
2891 주워섬기다 바람의종 2012.06.20 9347
2890 주어지다 바람의종 2010.09.04 12350
2889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바람의종 2012.06.15 11429
2888 주어와 술어 바람의종 2009.07.15 10062
2887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969
2886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919
2885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851
2884 주먹구구 바람의종 2010.10.04 12382
2883 주먹구구 바람의종 2007.05.18 73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