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18 15:21

무더위, 불볕더위

조회 수 746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무더위, 불볕더위

곧 장마가 소멸되고 다음주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한다.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무더위'라고 한다. 일반적인 더위와 달리 물기가 많아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위를 가리킨다.

'무더위'에서 '무'는 '물'이 다른 단어와 결합하면서 'ㄹ'이 탈락한 것으로,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온 말이다. '무서리'나 '무지개'도 이런 경우다. 물기가 많아 단단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무르다'도 마찬가지다. '무-'가 들어간 단어는 이 밖에도 많다. 무살(물렁물렁하게 찐 살), 무자리논(물이 늘 고여 있는 논), 무자맥질(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것), 무레질(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등이 있다.

무더위 외에 '불볕더위'라는 말도 쓰인다. 습기가 많아 숨이 막히는 무더위와 달리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따가운 더위가 불볕더위이며, 줄여 '불더위'라고 한다. 불볕더위는 그늘 등 햇볕이 쬐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상당히 줄어들지만, 무더위는 햇볕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더위를 강조하기 위해 '불볕 무더위'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무더위와 불볕더위는 다른 개념이어서 둘을 합쳐 놓으면 어색하다. '무더위'는 끓는 물의 뜨거운 김을 쏘이는 듯한 더위를 뜻하는 '찜통더위'나 '가마솥더위'와 비슷한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2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7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655
2072 목적 바람의종 2007.07.03 6939
2071 몬뜰래기 벗곡! 바람의종 2010.04.02 11739
2070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1140
2069 몰래 입국, 몰래 출국 바람의종 2010.04.19 12272
2068 몰로이 바람의종 2009.06.30 9304
2067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64
2066 몸알리 바람의종 2010.01.14 7878
2065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270
2064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바람의종 2010.10.18 22073
2063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690
2062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바람의종 2009.03.25 16624
2061 못하다 바람의종 2010.03.18 10786
2060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640
2059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33
2058 뫼와 갓 바람의종 2008.01.02 7252
2057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56
2056 무거리 바람의종 2009.02.21 6586
2055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888
2054 무꾸리 風磬 2006.11.26 8061
2053 무너미·목넘이 바람의종 2008.04.03 6762
2052 무녀리 바람의종 2010.04.18 11109
2051 무녀리 바람의종 2007.07.04 91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