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18 15:21

무더위, 불볕더위

조회 수 740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무더위, 불볕더위

곧 장마가 소멸되고 다음주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한다.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무더위'라고 한다. 일반적인 더위와 달리 물기가 많아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위를 가리킨다.

'무더위'에서 '무'는 '물'이 다른 단어와 결합하면서 'ㄹ'이 탈락한 것으로,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온 말이다. '무서리'나 '무지개'도 이런 경우다. 물기가 많아 단단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무르다'도 마찬가지다. '무-'가 들어간 단어는 이 밖에도 많다. 무살(물렁물렁하게 찐 살), 무자리논(물이 늘 고여 있는 논), 무자맥질(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것), 무레질(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등이 있다.

무더위 외에 '불볕더위'라는 말도 쓰인다. 습기가 많아 숨이 막히는 무더위와 달리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따가운 더위가 불볕더위이며, 줄여 '불더위'라고 한다. 불볕더위는 그늘 등 햇볕이 쬐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상당히 줄어들지만, 무더위는 햇볕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더위를 강조하기 위해 '불볕 무더위'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무더위와 불볕더위는 다른 개념이어서 둘을 합쳐 놓으면 어색하다. '무더위'는 끓는 물의 뜨거운 김을 쏘이는 듯한 더위를 뜻하는 '찜통더위'나 '가마솥더위'와 비슷한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00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5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573
2904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879
2903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19
2902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00
2901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233
2900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8998
2899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67
2898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636
2897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850
2896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620
2895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518
2894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897
289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19
2892 아언각비 바람의종 2012.08.13 11390
2891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8951
2890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121
2889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871
2888 바람의종 2012.07.27 9201
2887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362
2886 시도하다 바람의종 2012.07.23 8535
2885 해장 바람의종 2012.07.23 13266
2884 정계 / 정가 바람의종 2012.07.16 9291
2883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2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