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15 10:25

생살, 살생

조회 수 830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생살, 살생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죽게 마련이다. 이는 운명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도 운명의 여신 손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삶과 죽음'을 한자어로는 '생사(生死)'라고 한다. '생사'를 거꾸로 한 '사생(死生)'은 '죽음과 삶'으로 '생사'와 '사생'은 결국 동일한 뜻을 가진 낱말이다. '살아 있는 것을 죽이는 일'을 '살생(殺生)'이라고 한다. '살생죄(殺生罪)' '살생유택(殺生有擇)' 등과 같이 쓰인다. '살생'을 거꾸로 하면 '생살(生殺)'이 되는데, 이는 '죽은 것을 살리는 일'이 아니라 '살리고 죽이는 일'을 가리킨다. '생살권(生殺權)' '생살여탈권(生殺與奪權)'처럼 사용된다.

'살생'과 '생살'은 이렇듯 그 뜻이 다르다. '살생부(殺生簿)'와 '생살부(生殺簿)'도 그 말뜻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살생부'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풀이해 놓은 것처럼 '죽이고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어 둔 명부(名簿)'가 아니라 '죽일 사람의 이름을 적어 둔 명부'를 가리키게 된다. '죽이고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어 둔 명부'는 '살생부'가 아니라 '생살부'가 되어야 한다.

만일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定義)처럼 쓰려면 '살생'에 '죽이고 살리는 일'이란 풀이가 추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리하면 '살생'과 '생살'의 뜻이 같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살생'과 '생살'은 그 구성이 다른 말이므로 구분해 쓰는 것이 옳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2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8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784
1896 먹지 말앙 바람의종 2009.05.09 6903
1895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360
1894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바람의종 2009.05.09 12220
1893 외동이, 외둥이 바람의종 2009.05.09 8596
1892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8020
1891 참새 바람의종 2009.05.12 6800
1890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55
1889 묵음시롱 바람의종 2009.05.12 6342
1888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75
1887 '~적' 줄여 쓰기 바람의종 2009.05.12 11810
1886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28
1885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51
1884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112
1883 유례 / 유래 바람의종 2009.05.15 9474
1882 해오라기 바람의종 2009.05.17 8527
1881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46
1880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553
1879 연신, 연거푸 바람의종 2009.05.17 8875
1878 먹어 보난 바람의종 2009.05.20 7807
1877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39
1876 눈곱, 눈살, 눈썰미, 눈썹 바람의종 2009.05.20 11006
1875 피자집, 맥줏집 바람의종 2009.05.20 98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