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7 15:27

번번이 / 번번히

조회 수 1459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번번이 / 번번히

비가 온다고 해서 우산을 챙겼는데 날씨가 좋아 우산이 짐이 된 적,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우산을 챙기지 않았는데 비가 와 낭패를 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기상청 날씨 예보는 번번히 틀려!"라고 불평해 본 경험 또한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매번'을 나타내고자 할 때 '번번이'로 써야 할지, '번번히'로 써야 할지 헷갈리곤 한다. '번번이'와 '번번히'는 그 의미가 달라 잘못 사용하면 전혀 다른 뜻으로 전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선 "약속을 번번이 어기다"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다" "좋은 기회를 번번이 놓치다"에서와 같이 '매번' '때마다'라는 의미로 쓸 땐 '번번이'라고 해야 맞다. 따라서 "기상청 날씨 예보는 번번이 틀려!"가 바른 표현이다.

'번번히'는 '번번하다'에서 온 말로, "농지 정리를 해 논 전체를 번번히 골랐다"에서와 같이 '구김살이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이 펀펀하고 번듯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셋방을 이리저리 옮겨 살다 보니 세간 하나를 번번히 장만하지 못했다"에서처럼 '물건 따위가 멀끔해 보기도 괜찮고 제법 쓸 만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번번하다'는 "외모가 번번하다"에서와 같이 '생김새가 미끈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요즘 같은 장마철, 애꿎은 기상청을 번번이 탓하기보다 불시에 찾아올지 모르는 비에 대비해 우산을 습관처럼 챙기는 건 어떨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68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2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256
1896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553
1895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282
1894 선글라스 바람의종 2008.10.10 7368
1893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779
1892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537
1891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715
1890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391
1889 서울 風磬 2007.01.19 7389
1888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906
1887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37
1886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506
1885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7918
1884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39
1883 서낭당 風磬 2006.12.29 7874
1882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099
1881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775
1880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466
1879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24
1878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7913
1877 생선, 생파 바람의종 2010.11.16 11301
1876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269
1875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6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