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3 14:02

소담하다, 소박하다

조회 수 1376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소담하다, 소박하다

"이번 여행은 시엠리아프 공항의 소담함으로 시작됐다. 앙코르와트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조그만 공항, 시골 역 같았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청소역은 소담한 시골 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벤치 너비보다 조금 넓어 보이는 이 역에는 철봉으로 만들어진 출입구가 있는데 아직도 넓은 모자를 쓴 역무원 아저씨가 서서 펀치로 마분지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줄 것만 같다."

위의 두 글에는 '소담함' '소담한'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들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소담하다'라는 형용사는 '생김새가 탐스럽다'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글을 보면 시엠리아프는 소도시의 조그마한 공항이다. 규모와 시설이 시골 역 비슷하다. 이런 공항을 두고 '소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둘째 글의 경우도 아주 조그만 간이역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썼다. 비유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면 두 예문에서는 '소담함' '소담한'을 '소박함' '소박한'으로 바꿔줘야 뜻이 정확히 전달될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소담하다'가 '소박(素朴)하다'나 '아담(雅淡)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소담하다'는 "화성은 언제라도 걷기 좋지만 소담하게 눈이 내린 뒤에는 더욱 운치가 난다" "소담하게 핀 수국을 꽂은 꽃병도 하나 놓았다"처럼 쓰는 게 바른 용법이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286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927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4490
    read more
  4. 마스카라

    Date2010.06.20 By바람의종 Views13798
    Read More
  5. 추호도 없다

    Date2010.07.26 By바람의종 Views13785
    Read More
  6. 냄비 / 남비

    Date2010.10.14 By바람의종 Views13781
    Read More
  7. 소담하다, 소박하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13763
    Read More
  8. 도꼬리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13746
    Read More
  9. 돋우다와 돋구다

    Date2010.03.22 By바람의종 Views13716
    Read More
  10. 놈팽이

    Date2010.06.08 By바람의종 Views13713
    Read More
  11. 유월, 육월, 오뉴월

    Date2012.04.23 By바람의종 Views13713
    Read More
  12. 토를 달다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3712
    Read More
  13. 승락, 승낙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3701
    Read More
  14. 충돌과 추돌

    Date2012.11.22 By바람의종 Views13688
    Read More
  15.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Date2010.02.25 By바람의종 Views13680
    Read More
  16. ~라고 / ~고

    Date2012.01.24 By바람의종 Views13677
    Read More
  17. 히읗불규칙활용

    Date2010.10.21 By바람의종 Views13656
    Read More
  18. 쌀뜬물, 쌀뜨물

    Date2010.07.21 By바람의종 Views13656
    Read More
  19. ‘대틀’과 ‘손세’

    Date2010.05.28 By바람의종 Views13619
    Read More
  20. 노가리

    Date2010.04.10 By바람의종 Views13614
    Read More
  21. ‘가녁’과 ‘쏘다’

    Date2010.05.12 By바람의종 Views13605
    Read More
  22.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Date2012.09.25 By바람의종 Views13604
    Read More
  23. 인구에 회자되다

    Date2008.01.27 By바람의종 Views13592
    Read More
  24. 앳띠다

    Date2010.08.07 By바람의종 Views13585
    Read More
  25. 송글송글, 송긋송긋

    Date2012.04.30 By바람의종 Views135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