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3 14:00

수다

조회 수 797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수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질병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는 남성의 25%, 여성의 43%가 '수다를 떤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수다가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마음속에 들어찬 응어리를 몸 밖으로 끄집어내는 행위 자체가 치유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수다는 생활의 일부로,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수다가 이렇게 스트레스와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뚜렷한 목적 없이 가볍고 편안하게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수다'는 정식 대화와 달리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 관념이 없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수다'의 사전적 정의도 '쓸데없이 말수가 많음. 또는 그런 말'이다.

요즘 한 통신업체가 자사 상품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수다'의 사전적 정의를 바꿔 달라는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수다가 순기능을 갖고 있으니 긍정적인 의미가 사전에 추가돼야 하며, 서명운동으로 뜻을 모아 국립국어원에 청원하겠다는 내용이다. 벌써 6만 명 이상의 누리꾼이 서명했다. 그러나 이는 전제가 잘못됐다. '수다'가 스트레스 해소 등 순기능을 하는 것은 바로 '쓸데없이 하는 말', 즉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목적의식이 있는 말이라면 그건 정식 대화이지 이미 수다가 아니다. 사전은 낱말을 정의하는 곳이지 그로 인한 순기능이나 치료 효과를 밝혀 적는 곳이 아니다. 낱말의 뜻을 바꾸더라도 상품 이름과 관련된 기업이 상업적 의도로 일반인을 끌어들여 왁자지껄하게 할 일은 아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2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9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650
2886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716
2885 주마등 바람의종 2010.04.01 12394
2884 주년, 돌, 회 바람의종 2010.05.31 10802
2883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659
2882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57
2881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바람의종 2010.06.20 19511
2880 좌익 바람의종 2007.08.20 6789
2879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592
2878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84
2877 좋음과 나쁨, 제2외국어 교육 風文 2022.07.08 1810
2876 좋은 하루 되세요 바람의종 2008.08.28 6527
2875 좋은 아침! 바람의종 2008.03.27 11910
2874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465
2873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449
2872 좋게 말하기 바람의종 2008.06.12 8308
2871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224
2870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08.06.08 8770
2869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10064
2868 종군위안부 바람의종 2012.05.04 10662
2867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57
2866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7152
2865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8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