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2 14:33

개고기 수육

조회 수 1168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개고기 수육


예년과 달리 올해는 더위가 유난히 일찍 찾아왔다. 초복이 아직 멀었는데도 '보신탕집'에는 손님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예부터 땀을 많이 흘려 허약해진 몸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여름 보양식으로 보신탕이 최고로 꼽히기 때문이다.

보신탕집에 가면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인 보신탕(개장국)뿐 아니라 개고기 무침과 개고기 수육 등이 있다. 그런데 '개고기 수육'이란 표기는 현행 국어사전의 뜻풀이로 보면 잘못이다. '삶은 개고기' 정도로 표현해야 옳다. '돼지고기 수육'도 마찬가지다. '삶은 돼지고기'라고 써야 한다.

사전에서는 '수육←숙육(熟肉)'을 '삶아 익힌 쇠고기'라고 풀이하고 있다. 쇠고기에만 '수육'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뜻풀이는 언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돼지고기 요리 중에 '돼지 머리 편육'이 있다. '편육'이 '얇게 저민 수육'을 일컫는다면 '돼지 머리 편육'도 잘못이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 번 사전에서 '수육'의 뜻풀이를 '삶아내어 물기를 뺀 고기'로 수정한다고 한다.

삶은 돼지고기를 김치 등과 함께 먹는 '보쌈'의 뜻풀이도 이해하기 어렵다. '삶아서 뼈를 추려 낸 소, 돼지 따위의 머리 고기를 보에 싸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 단단하게 만든 뒤 썰어서 먹는 음식'이라고 했는데 이 또한 언어 현실과 괴리가 있다. 이것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36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95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948
    read more
  4. 잇달다, 잇따르다

    Date2012.05.15 By바람의종 Views8690
    Read More
  5.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Date2012.05.11 By바람의종 Views11464
    Read More
  6. 간절기

    Date2012.05.11 By바람의종 Views12182
    Read More
  7. 뱃속, 배 속

    Date2012.05.10 By바람의종 Views7474
    Read More
  8. 개연성/우연성/필연성

    Date2012.05.10 By바람의종 Views10581
    Read More
  9.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Date2012.05.09 By바람의종 Views34351
    Read More
  10. 걸판지게 놀다

    Date2012.05.09 By바람의종 Views12254
    Read More
  11. 번번이 / 번번히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4641
    Read More
  12. 외래어 받침 표기법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6319
    Read More
  13. 입천장이 '데이다'

    Date2012.05.04 By바람의종 Views14212
    Read More
  14. 종군위안부

    Date2012.05.04 By바람의종 Views10645
    Read More
  15. 삼겹살의 나이

    Date2012.05.04 By바람의종 Views11974
    Read More
  16. 소담하다, 소박하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13848
    Read More
  17. 수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7900
    Read More
  18. 허리를 곧게 피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11742
    Read More
  19. 과다경쟁

    Date2012.05.02 By바람의종 Views9347
    Read More
  20. 단어를 쪼개지 말자

    Date2012.05.02 By바람의종 Views11150
    Read More
  21. 개고기 수육

    Date2012.05.02 By바람의종 Views11688
    Read More
  22. 다 되다, 다되다

    Date2012.04.30 By바람의종 Views9032
    Read More
  23. 송글송글, 송긋송긋

    Date2012.04.30 By바람의종 Views13660
    Read More
  24. 쇠고기

    Date2012.04.30 By바람의종 Views10040
    Read More
  25. 유월, 육월, 오뉴월

    Date2012.04.23 By바람의종 Views138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