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3.27 12:51

뒤처지다 / 뒤쳐지다

조회 수 1318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뒤처지다 / 뒤쳐지다

현대사회가 무한 경쟁사회라는 데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끝도 없는 경쟁의 시대, 다른 이가 나를 앞질러 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한 번씩은 느껴 봤을 테니 말이다.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된다는 의미로 쓰는 낱말이 바로 '뒤처지다'이다. 그러나 흔히 '뒤쳐지다'와 헷갈려 사용하곤 한다. '뒤처지다'와 '뒤쳐지다'는 그 모양과 발음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의미가 각각 다르다. '뒤쳐지다'는 "화투짝이 뒤쳐지다" "바람에 현수막이 뒤쳐졌다"에서와 같이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기말고사 성적이 친구에게 뒤처졌다""시대의 변화에 뒤처졌다"처럼 주위와 비교해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로 쓰일 땐 '뒤처지다'라 해야 맞다. 쉽게 기억하려면 '뒤처지다'가 풀어 쓰면 '뒤로 처지다'라는 걸 떠올리면 된다. 뒤에 남게 되거나 뒤로 떨어진 모습을 보고 '처지다'라 하지 '쳐지다'라고 쓰진 않으니 말이다.

'뒤처지면 안 된다'며 조급증에 빠져 있는 이 사회에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현대인이 잊고 사는 느림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한다. "느림은 단순히 빠름의 반대이거나 빠름에 적응할 수 없는 무능력이라기보다는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지 않는 능력을 뜻한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2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26
3058 -분, 카울 風文 2020.05.14 1490
3057 위탁모, 땅거미 風文 2020.05.07 1496
3056 한글박물관 / 월식 風文 2020.06.09 1502
3055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風文 2022.11.23 1506
3054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526
3053 백열 / 풋닭곰 風文 2020.05.09 1536
3052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536
3051 전설의 마녀, 찌라시 / 지라시 風文 2020.06.16 1540
3050 맞춤법·표준어 제정, 국가 독점?…오늘도 ‘손사래’ 風文 2022.12.12 1543
3049 표준발음, 구명동의 風文 2020.05.08 1580
3048 전통과 우리말 / 영애와 각하 風文 2020.06.17 1588
3047 -시- ① / -시- ② 風文 2020.06.21 1596
3046 튀르기예 / 뽁뽁이 風文 2020.05.21 1598
3045 청마 / 고명딸 風文 2020.05.23 1599
3044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600
3043 되갚음 / 윤석열 風文 2020.05.19 1611
3042 빛깔 이름/ 염지 風文 2020.05.18 1647
3041 와이로 / 5678님 風文 2020.06.05 1654
3040 웨하스 / 염장 風文 2020.06.10 1656
3039 풋 / ‘열’(10) ①, ‘열’(10) ② 風文 2020.05.10 1668
3038 위드 코로나, 아이에이이에이 風文 2022.10.05 1670
3037 쳇바퀴 탈출법(1~3) 風文 2022.10.01 16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