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3.05 09:47

배부, 배포

조회 수 1934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배부, 배포

#장면 1.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무료신문을 펼친 김씨. 거기엔 국정홍보처가 만든 책자가 끼워져 있었다. 언론통제라는 여론의 비판에도 취재 지원 선진화를 내세워 밀어붙이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된 홍보물이었다.
#장면 2. 금융 전문 인력 취업설명회가 열린 한 대학 강의실. 삼삼오오 강의실을 빠져나오는 학생들의 손에는 서류 봉투가 들려 있었다. 설명회를 개최한 금융회사 측에서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건네준 입사 지원서였다.

국정홍보처가 서울 시내에 뿌린 홍보 책자를 보고 있는 장면 1의 김씨와 취업설명회를 연 회사의 입사 원서를 들고 있는 장면 2의 학생들은 '배포'된 인쇄물을 받은 것일까, '배부'된 인쇄물을 받은 것일까.

'배포(配布)'는 신문.책자 등을 널리 나눠 주는 것으로 "중앙일보는 독일 월드컵 때 한국과 프랑스전 결과를 실은 호외를 발행해 거리응원을 한 시민들에게 배포했다"와 같이 사용한다. '배부(配付)'는 출판물.서류 등을 나눠 주는 것으로 "교육청은 출신 학교별로 합격 통지서를 배부했다"처럼 쓰인다.

둘 다 나눠 준다는 점에선 의미가 같지만 '배포'는 장면 1과 같이 한정돼 있지 않은 많은 사람에게 뿌리는 것이고, '배부'는 장면 2처럼 어느 정도 제한되거나 정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돌리는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난다. "사원들에게 사보를 배포했다" "행인들에게 광고 전단을 배부했다"고 하면 어색하다. 두 문장의 '배포'와 '배부'를 바꿔 써야 자연스럽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9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5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489
3348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494
3347 X세대 바람의종 2008.02.20 8493
3346 [re] 시치미를 떼다 file 바람의종 2010.11.17 13077
3345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307
3344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384
3343 ~ 화(化) 바람의종 2009.09.06 6913
3342 ~ㄴ 바 바람의종 2010.11.02 11214
3341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568
3340 ~겠다, ~것다 바람의종 2010.07.10 10601
3339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9052
3338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586
3337 ~노, ~나 바람의종 2010.09.05 8965
3336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340
3335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176
3334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312
3333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550
3332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3035
3331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2005
3330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553
3329 ~도 불구하고 바람의종 2012.10.02 11562
3328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638
3327 ~든 / ~던 바람의종 2011.11.27 108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