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2.01 18:21

고국, 모국, 조국

조회 수 1067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고국, 모국, 조국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반평생을 지냈다. 그는 망명 생활 중에도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을 간직하며 '고국'을 그렸다고 한다. "몸은 파리에 묻혀도 심장은 '모국'에 보내 달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조국'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팽이 평생 그리워한 '고국'도, 끝내 돌아가고 싶었던 '모국'도 그의 '조국' 폴란드를 가리킨다. 그러면 이들 세 단어는 같은 의미로 쓰인 걸까? 

 조상 때부터 살아온 자신의 국적이 속해 있는 나라를 '조국(祖國)'이라 한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이를 땐 '모국(母國)', 남의 나라에 있는 사람이 조상 때부터 살던 나라를 일컬을 땐 '고국(故國)'이란 말을 흔히 사용한다. 셋 다 자신의 나라를 뜻하지만 쓰임엔 차이가 있다.

 '조국'은 국내에 있는 사람이든, 해외에 있는 사람이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모국'과 '고국'은 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 자기 나라를 가리킬 때 쓰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고국'은 해외에 잠시 머물 때도 사용할 수 있지만 '모국'은 외국에 잠시 나가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이별의 곡'은 쇼팽이 조국을 떠나올 때 첫사랑과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며 만들었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 간 지 30년 만에 모국 땅을 밟았다"고 하면 자연스럽지만 "중국에 나포됐던 선원들이 모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하면 부자연스럽다. 이때는 '고국'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린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423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084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5761
    read more
  4. 계피떡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11854
    Read More
  5. 고개를 떨구다

    Date2008.11.20 By바람의종 Views12322
    Read More
  6. 고개인사

    Date2008.07.16 By바람의종 Views7609
    Read More
  7. 고객님?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5899
    Read More
  8. 고구마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855
    Read More
  9. 고국, 모국, 조국

    Date2012.02.01 By바람의종 Views10677
    Read More
  10. 고니

    Date2009.11.29 By바람의종 Views9866
    Read More
  11.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Date2010.03.05 By바람의종 Views10446
    Read More
  12. 고도쇠

    Date2009.08.03 By바람의종 Views6552
    Read More
  13. 고라니

    Date2009.09.29 By바람의종 Views6633
    Read More
  14. 고래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7606
    Read More
  15. 고려에 넣어?

    Date2007.10.05 By바람의종 Views8099
    Read More
  16. 고령화와 언어

    Date2021.10.13 By風文 Views930
    Read More
  17. 고맙습니다 / 김지석

    Date2007.05.22 By바람의종 Views12575
    Read More
  18. 고명딸

    Date2010.08.27 By바람의종 Views10026
    Read More
  19. 고명딸

    Date2006.09.16 By風磬 Views15713
    Read More
  20. 고무적

    Date2007.06.03 By바람의종 Views7251
    Read More
  21. 고문과, 짬밥

    Date2009.09.01 By바람의종 Views9296
    Read More
  22.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16513
    Read More
  23. 고백, 자백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9352
    Read More
  24.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Date2022.08.05 By風文 Views1261
    Read More
  25. 고뿔

    Date2006.09.16 By風磬 Views155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