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75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침대에서 '뭉기적'거리거나 뒹굴대기 일쑤다." 그렇다면 나는 게으른가?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 문요한은 게으름이란 움직임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계획만 세우다 허송세월하거나 선택의 순간을 늘 미루거나 결정권을 남에게 떠안기는 수동성이야말로 삶에 걸림돌이 되는 게으름이란 것이다.

 할 일을 하면서 스스로 택한 휴식이라면 '밍기적'대는 것 또한 일상의 여유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조금 큰 동작으로 자꾸 게으르게 행동하는 것 또는 몸을 조금 큰 동작으로 느리게 비비대는 것을 많은 사람이'뭉기적' '밍기적'을 써서 표현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 '밍그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뭉그적'을 어근으로 한 '뭉그적거리다' '뭉그적대다' '뭉그적이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일요일엔 늘어져 뭉기적거려야 재충전되는 기분이 들지 않아?" "책상 앞에서 하루 종일 밍기적대고는 있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 "그는 고단했던 하루를 핑계 삼아 이불 속에서 눈만 겨우 꺼내 놓고 밍그적이고 있었다"는 '뭉그적거려야' '뭉그적대고는' '뭉그적이고'로 고쳐야 맞다.

 '뭉그적'을 두 번 반복해 게으르게 행동하거나 몸을 느리게 비비대는 모양을 나타내는 '뭉그적뭉그적' 역시 '뭉기적뭉기적' '밍기적밍기적' '밍그적밍그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보다 좀 더 작은 느낌의 말은 '몽그작몽그작'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23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379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8765
    read more
  4. 과다경쟁

    Date2012.05.02 By바람의종 Views9316
    Read More
  5. 단어를 쪼개지 말자

    Date2012.05.02 By바람의종 Views10987
    Read More
  6. 개고기 수육

    Date2012.05.02 By바람의종 Views11658
    Read More
  7. 다 되다, 다되다

    Date2012.04.30 By바람의종 Views9016
    Read More
  8. 송글송글, 송긋송긋

    Date2012.04.30 By바람의종 Views13616
    Read More
  9. 유월, 육월, 오뉴월

    Date2012.04.23 By바람의종 Views13753
    Read More
  10. 안정화시키다

    Date2012.04.23 By바람의종 Views13856
    Read More
  11.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Date2012.04.23 By바람의종 Views15415
    Read More
  12. 뒤처지다 / 뒤쳐지다

    Date2012.03.27 By바람의종 Views13206
    Read More
  13. 비속어

    Date2012.03.05 By바람의종 Views11462
    Read More
  14. 배부, 배포

    Date2012.03.05 By바람의종 Views19256
    Read More
  15.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Date2012.03.05 By바람의종 Views17736
    Read More
  16. 접두사 '햇-, 숫-, 맨-'

    Date2012.02.01 By바람의종 Views12814
    Read More
  17. 사전(辭典), 사전(事典)

    Date2012.02.01 By바람의종 Views7792
    Read More
  18. 고국, 모국, 조국

    Date2012.02.01 By바람의종 Views10649
    Read More
  19. 체화

    Date2012.01.24 By바람의종 Views11393
    Read More
  20. 경구 투여

    Date2012.01.24 By바람의종 Views9724
    Read More
  21. ~라고 / ~고

    Date2012.01.24 By바람의종 Views13723
    Read More
  22. 어머님 전 상서

    Date2012.01.23 By바람의종 Views9363
    Read More
  23.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Date2012.01.23 By바람의종 Views14759
    Read More
  24. 시건

    Date2012.01.19 By바람의종 Views16582
    Read More
  25. 찰라, 찰나, 억겁

    Date2012.01.19 By바람의종 Views204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