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1.19 06:52

찰라, 찰나, 억겁

조회 수 2042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찰라, 찰나, 억겁

불교는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을 같이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문화에는 불교적 색채가 다양하게 녹아들어 있다. 언어 역시 불교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게 많은데 그중 하나가 '찰나'와 '억겁'이다. '찰나'를 발음하기 어려워서인지(표준 발음은 [찰라]) "문을 열려는 찰라" "버스가 떠나려는 찬라"처럼 잘못 쓰는 예가 많다. '억겁' 역시 '겁'을 '겹'(면과 면, 선과 선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나타내는 말)'으로 착각해 "억겹의 세월"과 같이 '억겹'으로 틀리게 쓰는 경우가 있다.

 '찰나'는 산스크리트어의 '크샤나'에서 온 말로 '생각이 스치는 한 순간처럼 짧다'는 의미다. 그 길이에 대해서는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사이 65찰나가 흐른다거나 1/75초에 해당한다는 등 많은 설이 있다.
 '겁'은 '어떤 시간의 단위로도 계산할 수 없이 무한히 긴 시간' '하늘과 땅이 한 번 개벽한 때에서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이니 '억겁'은 얼마나 더 긴 시간을 의미하는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겁'은 '천년에 한 번 천상의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노니는데 그 옷자락이 바위에 닿아 큰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기간'이라 비유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은 '억겁의 인연'을 통해 만났을 것이다. 찰나의 감정으로 억겁의 인연을 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086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238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8Jan
    by 바람의종
    2008/01/28 by 바람의종
    Views 20694 

    자웅을 겨루다

  5. No Image 16Aug
    by 바람의종
    2012/08/16 by 바람의종
    Views 20645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6. No Image 18Mar
    by 윤안젤로
    2013/03/18 by 윤안젤로
    Views 20619 

    잔떨림

  7. No Image 19Jan
    by 바람의종
    2012/01/19 by 바람의종
    Views 20422 

    찰라, 찰나, 억겁

  8. 외래어 합성어 적기

  9. No Image 18Sep
    by 風磬
    2006/09/18 by 風磬
    Views 20317 

    고수레

  10. No Image 07Jun
    by 바람의종
    2008/06/07 by 바람의종
    Views 20315 

    뒤처리 / 뒷처리

  11. No Image 11Aug
    by 바람의종
    2010/08/11 by 바람의종
    Views 20275 

    옴쭉달싹, 옴짝달싹, 꼼짝달싹, 움쭉달싹

  12.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20178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13.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20149 

    회가 동하다

  14. No Image 21Jan
    by 바람의종
    2013/01/21 by 바람의종
    Views 20003 

    어떠태?

  15. No Image 12Jan
    by 바람의종
    2008/01/12 by 바람의종
    Views 19979 

    배알이 꼬인다

  16. No Image 09Sep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960 

    요, 오

  17.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9/08/27 by 바람의종
    Views 19898 

    역할 / 역활

  18.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10/07/21 by 바람의종
    Views 19825 

    진무르다, 짓무르다

  19.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13/02/05 by 바람의종
    Views 19760 

    조개

  20. No Image 27Mar
    by 윤안젤로
    2013/03/27 by 윤안젤로
    Views 19756 

    봄날은 온다

  21.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12/07/02 by 바람의종
    Views 19731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22. No Image 09Sep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684 

    에요, 예요

  23. No Image 28Mar
    by 윤안젤로
    2013/03/28 by 윤안젤로
    Views 19652 

    목로주점을 추억하며

  24. No Image 29Dec
    by 바람의종
    2007/12/29 by 바람의종
    Views 19626 

    기가 막히다

  25. No Image 12Mar
    by 바람의종
    2010/03/12 by 바람의종
    Views 19543 

    매기다와 메기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