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1.07 14:59

붙이다, 부치다

조회 수 1599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붙이다, 부치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건물마다 난삽하게 매달린 간판을 정리하고 지저분한 현수막을 제거하거나 각종 표지판을 정비하는 등 지역 주민의 쾌적한 생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어떤 일을 작심하여 세차게 밀고 나가는 모양을 표현할 때 은유적으로 '걷어붙이다'란 말을 쓴다. 하지만 발음상의 이유인지 "옷 소매를 걷어부치는 버릇이 있어 금방 늘어나 버렸다" "회사를 살리고 사업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가 팔을 걷어부치기로 했다"처럼 '걷어부치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형으로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한다는 기본 의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걷어붙이다'의 경우 소매를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단히 접어 올린 모양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주체의 마음가짐이나 자세까지 의미가 확장된 듯하다. '붙이다'와 '부치다' 중 어느 표현을 써야 할지 모호할 때는 '붙이다' 또는 '부치다'가 올 자리에 우선 '붙게 하다'는 말을 넣어보면 알 수 있다. 의미 전달이 되면 '붙이다'가 맞는 표현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대개 '부치다'가 맞는 표현이다. 가령 '힘에 붙이다'는 떨어지지 않도록 무언가를 갖다 붙인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부치다'를 써야 한다. 편지.회의 등도 '보내다' '넘기어 맡기다'는 뜻이므로 '편지를 부치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등으로 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98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5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64
2798 경구 투여 바람의종 2012.01.24 9749
2797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791
2796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404
2795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832
2794 용수철 바람의종 2012.01.23 11207
2793 시건 바람의종 2012.01.19 16631
2792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534
2791 다른그림찾기 바람의종 2012.01.19 10324
2790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바람의종 2012.01.08 24218
2789 대중, 민중, 군중 바람의종 2012.01.08 11366
2788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19
»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998
2786 구구히, 구구이 바람의종 2012.01.07 8767
2785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바람의종 2012.01.07 11439
2784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바람의종 2012.01.06 11454
2783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774
2782 내비게이션 바람의종 2012.01.06 10506
2781 바람피다 걸리면? 바람의종 2011.12.30 12006
2780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바람의종 2011.12.30 20343
2779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476
2778 거꾸로 가는 지자체 바람의종 2011.12.28 9446
2777 받치다, 받히다 바람의종 2011.12.28 103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