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30 16:54

바람피다 걸리면?

조회 수 1203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바람피다 걸리면?

얼마 전 한 영화 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팜므 파탈'(악녀.요부를 뜻하는 말)의 대명사로 불리는 국내 여자 연예인으로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열연한 김혜수가 뽑혔다. 이 영화의 제목 '바람피기 좋은 날'은 '바람피우기 좋은 날'이 맞는 말이다. "결혼생활 중 바람피다 발각됐을 경우 남성은 평소보다 더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여성은 강하게 부인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처럼 '바람피다'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으나 '바람피우다'고 해야 한다.

 '피다'는 "철쭉이 피었다" "아이는 얼굴이 피고 살이 올랐다" "소나기가 오려는지 먹구름이 피었다" "사업이 잘 돼 형편이 좀 피었다" "웃음꽃이 피었다" 등처럼 '꽃봉오리가 벌어지다' '혈색이 좋아지다' '구름이나 연기가 커지다' '수입이 늘다' '웃음이나 미소가 겉으로 나타나다' 등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피우다'는 '피다'의 사동사로도 기능을 하지만 일부 명사와 함께 쓰여 그 명사가 뜻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나타낸다. '재롱을 피우다' '어리광을 피우다' '게으름을 피우다' '담배를 피우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바람' 역시 그 명사가 뜻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피다'가 아니라 '피우다'와 결합해 '바람피우다'가 된다. 따라서 '바람피기 좋은 날'은 '바람피우기 좋은 날'이라고 해야 한다. 바람을 피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른 나이에 하는 외도를 뜻하는 '일바람'이 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바람피우다'가 '허황된 짓을 자꾸 하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5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1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988
2864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358
2863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282
2862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708
2861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53
2860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715
2859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861
2858 안정화시키다 바람의종 2012.04.23 13959
2857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바람의종 2012.04.23 15516
2856 뒤처지다 /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3.27 13278
2855 비속어 바람의종 2012.03.05 11489
2854 배부, 배포 바람의종 2012.03.05 19359
2853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바람의종 2012.03.05 17807
2852 접두사 '햇-, 숫-, 맨-' 바람의종 2012.02.01 12851
2851 사전(辭典), 사전(事典) 바람의종 2012.02.01 7821
2850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86
2849 체화 바람의종 2012.01.24 11454
2848 경구 투여 바람의종 2012.01.24 9757
2847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886
2846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404
2845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861
2844 시건 바람의종 2012.01.19 16653
2843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5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