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8 18:20

받치다, 받히다

조회 수 1029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받치다, 받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봄나들이가 한창이다. 이렇게 외출이 잦은 요즘 호기심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에게 차 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면 이럴 때 어떻게 얘기해 줘야 할까. "차 조심해라. 차에 받치면/받히면 큰일 난다."

 '받치다'는 두 가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아침에 먹은 것이 자꾸 받쳐서 아무래도 점심은 걸러야겠다"에서와 같이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맨바닥에서 잠을 자려니 등이 받쳐서 잠이 오지 않는다"에서처럼 '앉거나 누운 자리 바닥이 딴딴하게 배기다', "그는 설움에 받쳐 울음을 터뜨렸다"와 같이 '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다'는 의미의 '받치다1'이 있다.

 '받치다2'는 "학생들이 공책에 책받침을 받치고 쓴다"에서와 같이 '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 "배경 음악이 그 장면을 잘 받쳐 주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훨씬 감동적이었다"에서처럼 '주변에서 돕다', "아가씨들이 양산을 받쳐 들고 거리를 거닐고 있다"처럼 '비나 햇빛과 같은 것이 통하지 못하도록 우산이나 양산을 펴 들다'는 의미로 쓰인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머리나 뿔 따위에 세차게 부딪히다'는 의미이며, "마을 이장이 소에게 받혀서 꼼짝을 못 한다"와 같이 사용된다. 따라서 "차 조심해라. 차에 받히면 큰일 난다"와 같이 말하는 게 정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0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5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718
1958 손 없는 날 바람의종 2010.07.30 9246
1957 속풀이 바람의종 2010.11.03 10418
1956 속앓이 바람의종 2009.09.26 11878
1955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316
1954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51
1953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930
1952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바람의종 2007.08.31 8318
1951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856
1950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986
1949 소태와 소도 바람의종 2008.03.27 7773
1948 소젖 바람의종 2008.01.22 6356
1947 소정 바람의종 2007.07.24 6248
1946 소와리골 바람의종 2008.05.06 7094
1945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67
1944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197
1943 소라색, 곤색 바람의종 2009.06.16 8178
1942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475
1941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763
1940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190
1939 소강상태에 빠지다 바람의종 2010.05.29 10171
1938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871
1937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3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