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8 18:20

받치다, 받히다

조회 수 1027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받치다, 받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봄나들이가 한창이다. 이렇게 외출이 잦은 요즘 호기심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에게 차 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면 이럴 때 어떻게 얘기해 줘야 할까. "차 조심해라. 차에 받치면/받히면 큰일 난다."

 '받치다'는 두 가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아침에 먹은 것이 자꾸 받쳐서 아무래도 점심은 걸러야겠다"에서와 같이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맨바닥에서 잠을 자려니 등이 받쳐서 잠이 오지 않는다"에서처럼 '앉거나 누운 자리 바닥이 딴딴하게 배기다', "그는 설움에 받쳐 울음을 터뜨렸다"와 같이 '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다'는 의미의 '받치다1'이 있다.

 '받치다2'는 "학생들이 공책에 책받침을 받치고 쓴다"에서와 같이 '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 "배경 음악이 그 장면을 잘 받쳐 주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훨씬 감동적이었다"에서처럼 '주변에서 돕다', "아가씨들이 양산을 받쳐 들고 거리를 거닐고 있다"처럼 '비나 햇빛과 같은 것이 통하지 못하도록 우산이나 양산을 펴 들다'는 의미로 쓰인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머리나 뿔 따위에 세차게 부딪히다'는 의미이며, "마을 이장이 소에게 받혀서 꼼짝을 못 한다"와 같이 사용된다. 따라서 "차 조심해라. 차에 받히면 큰일 난다"와 같이 말하는 게 정답.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845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989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12/12/10 by 바람의종
    Views 23740 

    박물관은 살아있다 2

  5. No Image 11Jan
    by 바람의종
    2010/01/11 by 바람의종
    Views 10899 

    박빙, 살얼음

  6.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7/07/07 by 바람의종
    Views 7725 

    박사

  7.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07/05/09 by 바람의종
    Views 10085 

    박살내다

  8.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8531 

    박스오피스

  9. No Image 28Oct
    by 바람의종
    2009/10/28 by 바람의종
    Views 9733 

    박쥐

  10. No Image 10Jan
    by 바람의종
    2008/01/10 by 바람의종
    Views 12910 

    박차를 가하다

  11. No Image 25Nov
    by 風文
    2023/11/25 by 風文
    Views 895 

    반동과 리액션

  12. No Image 07Sep
    by 바람의종
    2008/09/07 by 바람의종
    Views 5629 

    반딧불이

  13.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10/02/23 by 바람의종
    Views 8987 

    반어법

  14.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10/11/03 by 바람의종
    Views 12012 

    반죽이 좋다

  15. No Image 10Jan
    by 바람의종
    2008/01/10 by 바람의종
    Views 9195 

    반죽이 좋다

  16. No Image 30Sep
    by 바람의종
    2008/09/30 by 바람의종
    Views 9958 

    반증, 방증

  17.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08/09/04 by 바람의종
    Views 8139 

    반지락, 아나고

  18. No Image 11Jan
    by 바람의종
    2008/01/11 by 바람의종
    Views 11036 

    반풍수 집안 망친다

  19. No Image 10Feb
    by 風文
    2022/02/10 by 風文
    Views 2004 

    받아쓰기 없기

  20.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10275 

    받치다, 받히다

  21.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12/07/04 by 바람의종
    Views 16684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22. No Image 01Aug
    by 바람의종
    2009/08/01 by 바람의종
    Views 7667 

    발강이

  23.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8/03/14 by 바람의종
    Views 7304 

    발르세요?

  24.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9808 

    발목이 접(겹)질려

  25.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10/02/23 by 바람의종
    Views 7986 

    발바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