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7 12:08

첫번째, 첫 번째

조회 수 961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첫번째, 첫 번째

'처음'이라는 것은 그 이후의 어떤 것과는 달리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기도 한다. 그래서 '첫'이 '맨 처음의'를 뜻하는 관형사('첫 경험/첫 시험/첫 월급')임에도 '첫사랑, 첫눈, 첫인상, 첫걸음마, 첫손가락' 등은 합성어로 인정돼 뒷말과 붙여 쓴다. 그러면 '첫번째/ 첫 번째'는 어떻게 써야 할까?

'첫 번째'는 관형사 '첫'과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번째'로 이뤄진 말로, 맨 처음의 차례나 횟수를 뜻한다. 그러므로 '첫 번째'처럼 띄어 써야 한다. 일부 사전에서는 '첫 번째'의 경우 '첫'이 '두 번째, 세 번째…'의 '두, 세…'와는 달리 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맨 처음'의 뜻을 나타낸다고 봐서 합성어로 인정해 붙여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첫'이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두, 세…'는 수를 나타내지만 모두 관형사이므로 특별히 '첫'만 뒷말과 붙여 쓸 이유가 없다. 더구나 '첫 번째'는 '두 번째, 세 번째…'와 연속성이 있는 말이므로 '첫 번째'처럼 띄어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첫번째, 두번째…아흔아홉번째…'처럼 모두 붙여 쓰려면 이들을 모두 합성어로 보아야 하는데, 무한으로 이어지는 수와 '번째'의 결합을 모두 합성어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첫 번째'를 포함해 관형사 뒤에 '번째'가 이어진 말은 '첫 번째, 두 번째…아흔아홉 번째…'처럼 띄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9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5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525
2116 기특하다 바람의종 2007.05.07 9635
2115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631
2114 질투 바람의종 2009.11.29 9629
2113 긴가민가하다 바람의종 2009.12.18 9622
2112 시덥지 않은 소리 바람의종 2010.10.30 9619
2111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618
2110 임마, 상판때기 바람의종 2009.11.09 9618
2109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바람의종 2011.12.27 9617
» 첫번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11.12.27 9614
2107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609
2106 생략되는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1.23 9608
2105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바람의종 2008.03.07 9607
2104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607
2103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605
2102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603
2101 멋, 맵시 바람의종 2010.07.18 9601
2100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600
2099 늙은이 바람의종 2010.07.10 9595
2098 아이스께끼 바람의종 2009.08.06 9593
2097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593
2096 에프엠 바람의종 2009.09.03 9591
2095 눈사리 바람의종 2009.11.10 95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