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6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아파트 가격이 한창 오를 때 자기네 단지의 값을 올리기 위해 부녀회 등에서 담합해 주변의 부동산중개소에 압력을 넣은 일이 있었다. 또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석유 제품 가격을 담합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사들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담합(談合)'이란 서로 의논해 합의함을 뜻한다. 서로 의논해 어떻게 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니 '밀약(密約)' '내약(內約)'과 비슷한 말도 된다. 이 '담합'과 같은 순 우리말이 있다. 바로 '짬짜미'다.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을 가리킨다. "아파트값 짬짜미가 크게 줄었다" "우리들만 짬짜미해서 놀러 가기로 한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린다"와 같이 사용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담합'을 '짬짜미'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해 놓았다.

'짬짜미'와 발음이 똑같은 '짬짬이'도 있다. 이것은 '짬'(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짬짬이'는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 '짬이 날 때마다'를 뜻한다. "네가 짬짬이 나를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구름은 짬짬이 투자해볼 만한 하늘의 동산(動産)입니다. 지상에 방 한 칸 없는 시인이 그곳에 투자합니다"처럼 쓰인다. '짬짬이'를 '짬짜미'와 혼동하면 안 된다. 뜻이 전혀 다른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엔 나도 교외로 나들이할 짬을 좀 내봐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9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5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528
2138 걸리적거리다 바람의종 2010.08.15 9684
2137 녹초가 되다 바람의종 2007.12.30 9682
2136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681
2135 천만에 말씀 바람의종 2010.01.20 9680
2134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79
2133 엉덩이와 궁둥이 바람의종 2010.08.19 9677
2132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677
2131 맞장(맞짱) 바람의종 2009.09.27 9676
2130 하느님, 하나님 바람의종 2010.03.22 9675
2129 갑절과 곱절 바람의종 2010.03.09 9674
2128 가히·논개② 바람의종 2008.04.23 9670
2127 '돋구다'와 '돋우다' 바람의종 2008.06.12 9665
2126 조사 ‘밖에’ 뒤엔 부정하는 말 바람의종 2009.11.24 9664
2125 대처승 바람의종 2007.06.25 9664
2124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64
2123 독불장군 바람의종 2010.07.10 9656
2122 들쳐업다 바람의종 2009.07.28 9656
2121 ‘첫날밤이요’ 바람의종 2010.02.21 9642
2120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639
2119 나룻 바람의종 2010.07.20 9638
2118 너무 바람의종 2010.04.10 9637
2117 곤색 바람의종 2008.02.02 96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