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6 07:55
하느라고, 하노라고
조회 수 11075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 바루기] 하느라고, 하노라고
ㄱ. 바쁘게 일을 (하느라면/하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됩니다.
ㄴ. 교실 청소를 (하느라고/하노라고) 집에 빨리 올 수 없었어요.
ㄷ. 내 딴에는 열심히 (하느라고/하노라고) 했는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돛단배가 지나가는 푸른 바다를 보고 있느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그 노래를 듣느라면 옛 친구가 생각난다"처럼 '-느라면'이라는 어미를 쓰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느라면'은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느라면'은 '-노라면'의 잘못으로 나온다. '-노라면'은 '…하다가 보면'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ㄱ을 비롯한 위 예문들은 '하노라면' '있노라면' '듣노라면' 등으로 써야 한다.
ㄴ과 ㄷ도 헷갈리기 쉬운 경우다. 어미 '-느라고'와 '-노라고'는 뜻이 다르다. '-느라고'는 앞에 나온 말이 뒤에 나오는 말의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그는 화를 참느라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중간고사 준비를 하느라고 잠을 못 잤다" 등이 제대로 쓴 예다. '-노라고'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도나 목적 등을 나타낼 때 쓴다. "글씨를 예쁘게 쓰노라고 썼지만 어머니는 만족하지 않으셨다"처럼 쓸 수 있다. 따라서 ㄴ은 '하느라고'가, ㄷ은 '하노라고'가 맞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759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426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9141 |
2842 | 젬병 | 바람의종 | 2007.03.24 | 10724 |
2841 | 젠 스타일 | 바람의종 | 2008.11.20 | 7500 |
2840 | 제트(Z) | 바람의종 | 2009.09.07 | 7238 |
2839 | 제작, 제조, 조제 | 바람의종 | 2010.07.05 | 14374 |
2838 | 제우 요것뿐이오! | 바람의종 | 2010.01.20 | 11978 |
2837 | 제왕절개 | 바람의종 | 2007.12.20 | 11481 |
2836 |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 바람의종 | 2010.02.12 | 11389 |
2835 | 제비초리 | 바람의종 | 2007.03.23 | 14190 |
2834 | 제비 | 바람의종 | 2009.05.29 | 7433 |
2833 | 제맛 | 바람의종 | 2008.01.05 | 7897 |
2832 | 제6공화국 | 바람의종 | 2007.08.18 | 9807 |
2831 | 정치인의 애칭 | 風文 | 2022.02.08 | 1514 |
2830 | 정치인들의 말 | 風文 | 2021.10.08 | 908 |
2829 | 정치의 유목화 | 風文 | 2022.01.29 | 1578 |
2828 | 정치와 은유(2, 3) | 風文 | 2022.10.13 | 1468 |
2827 | 정종 | 바람의종 | 2007.10.24 | 9164 |
2826 | 정정당당 | 바람의종 | 2007.12.20 | 8739 |
2825 | 정육점과 푸줏간 | 바람의종 | 2010.05.10 | 11104 |
2824 | 정오(正誤) | 바람의종 | 2010.03.13 | 11179 |
2823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2007.10.25 | 9870 |
2822 | 정상 정복, 등정 | 바람의종 | 2009.02.21 | 6417 |
2821 | 정보와 담론, 덕담 | 風文 | 2022.06.15 |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