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3 14:56

추모, 추도

조회 수 112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추모, 추도

33개의 추모석. 버지니아공대에서 추도식이 열리던 날, 희생자 32명 옆에 범인 조승희의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이 집단적 책임의식에 빠져 있는 동안 미국인들은 슬픔을 딛고 용서와 자성의 깃발을 내걸고 있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소외된 외톨이를 돌아보는 진정한 책임감을 발휘해야 할 때다.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하는 것을 '추모(追慕)', 죽은 사람을 생각해 슬퍼하는 것을 '추도(追悼)'라고 한다. "버지니아공대에는 총격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이번 참사 사건으로 숨진 캐빈 그라나타 교수의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지 등이 모여 고인을 추도했다"와 같이 사용한다. 두 낱말 모두 고인을 생각하는 것이지만 쓰이는 상황이 꼭 같진 않다. '추모'는 사람을 그리는 데, '추도'는 죽음을 슬퍼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상갓집에는 그를 추도하는 조문객으로 가득 찼다"처럼 지인들이 모여 장사를 지내는 장례식장 등에선 '추도하다'란 말이 어울린다.

그러나 "4.19혁명기념관에서 민주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충북 숭렬사에서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이상설 선생의 추모식이 열렸다"처럼 훌륭한 인물이나 업적을 되새기기 위해 세운 기념관 같은 데서 후세 사람들이 고인을 기리는 것은 '추모하다'로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다. 죽음을 슬퍼하는 데 주안점이 있다면 '추도하다'를 써도 무방하지만 이러한 미묘한 의미 차이를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게 좋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715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872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12/01/08 by 바람의종
    Views 24189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5.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12/01/08 by 바람의종
    Views 11361 

    대중, 민중, 군중

  6.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12/01/08 by 바람의종
    Views 9789 

    금싸래기 땅

  7.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15929 

    붙이다, 부치다

  8.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8761 

    구구히, 구구이

  9.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11419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10.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12/01/06 by 바람의종
    Views 11430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11.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11993 

    바람피다 걸리면?

  12.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20231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13.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8397 

    한계와 한도

  14.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9439 

    거꾸로 가는 지자체

  15.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10296 

    받치다, 받히다

  16.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13363 

    진력나다, 진력내다

  17.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9599 

    첫번째, 첫 번째

  18.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11531 

    꺼려하다, 꺼리다

  19.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9615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20.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10960 

    하느라고, 하노라고

  21.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8860 

    단추를 꿰매다

  22.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1278 

    추모, 추도

  23.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0033 

    윤중로

  24.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0496 

    푸른색, 파란색

  25.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11/12/22 by 바람의종
    Views 21103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